고래 싸움에 사라진 '무료 인강'…결국 수험생만 피해
정부가 사교육계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가운데, 최근 대형 학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은 수능 강의 일부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EBS 문제를 변형해 만든 강의들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임예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대형 입시학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입니다.
최근 과학탐구 영역을 가르치던 강사 2명의 강의 일부가 사라졌습니다.
EBS 교재를 활용한 강의였습니다.
한 수험생이 남긴 문의에는 "정부의 입시 정책이 바뀌어 어쩔 수 없이 강의를 중단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EBS를 변형해 만들려 했던 모의고사도 제작을 중단했다고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강의 실종'에 수험생들은 혼란스럽습니다.
[A군/고등학교 3학년 : 갑자기 안된다고 해버리면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초부터 그렇게 한다고 말을 했으면 동요되지 않았을 텐데요.]
정부의 '사교육 잡기' 대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BS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유료든 무료든 자사의 교재를 변형해 유통하는 사례를 제보받겠다고 했습니다.
저작권을 거론하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정부가 이번 수능에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되레 무료로 봤던 강의마저 사라지게 된 셈입니다.
[B군/고등학교 3학년 : EBS(연계 강의) 영상을 다 내리고 변형 문제를 못 풀게 한다는 거는 약간 학생들한테도 혼란만 주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를 더 높일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C군/고등학교 3학년 : (EBS 연계)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1타 강사들이나 대치동 강사들 수업을 지방에서나 어디에서든 많은 학생 인구들이 듣게 되는데 그걸 잡는다는 건 오히려 현장 강의를 더 영향력 있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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