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심야약국 확충… 낮은 인건비가 '발목'

정자연 기자 2023. 7. 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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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공휴일에도 환자 직접 대면 통해 안전한 약물 복용 도와
도내 23개 시군서 48개소 운영하지만 동두천·포천 등 8곳엔 없어
인건비 지원 8년째 시간당 3만원에 참여 저조… “적정비 책정해야”
경기도 공공심야약국. 경기도약사회 제공 

 

경기도 공공심야약국이 올해 48개소로 늘어나면서 심야시간대 도민들의 약국 접근이 한층 쉬워졌다. 

공공심야약국은 365일 연중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하는 약국이다. 심야·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약사의 대면 복약지도를 통해 의약품 안전 사용과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자 정부와 지자체가 참여 약국을 모집해 운영한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180개소가 운영 중이며 경기지역에선 지난해 20개소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8개소가 23개 시·군에서 참여 중이다. 

공공심야약국은 야간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면서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약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의약품, 조제약 판매 및 처방, 복약상담을 통해 환자의 안전한 약 복용을 도모하고 심야시간대나 공휴일에도 약 조제 수요에 응대할 수 있다. 전화상담을 통해 환자 자의적 판단에 의한 의약품 복용을 줄일 것으로도 기대된다. 특히 심야 시간에 근무하는 약사가 직접 환자를 대면하고 상담을 통해 약을 권장하면, 편의점이나 화상투약기,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으로는 할 수 없는 여러 약물검토 과정을 거칠 수 있다. 

다만 공공심야약국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최소 1개소 이상이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선 동두천, 포천, 양평, 광주, 광명 등 8개 지자체에 공공심야약국이 없다. 특히 시군별 인구수에 비례해 적정 공공심야약국을 운영되려면 최소 60개소 이상이 필요하다고 경기도약사회 등은 강조한다. 

심야 시간대 근무할 약사 채용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공공심야약국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공공심야약국 인건비 지원금액은 시간당 3만원으로 사업 처음 시행된 2015년부터 8년째 동결인 상태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심야 시간에는 객단가가 높은 의약품이 아닌 응급환자를 위한 의약품이 판매돼 사실상 약국 입장에선 국민을 위한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사회적인 임금 수준과 약사의 전문성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심야약국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운영되다 지난 3월30일 공공심야약국 법제화가 담긴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차원의 법제화가 이뤄졌다. 개정안은 지방단체장이 보건복지부령 기준에 따라 약국개설자의 신청을 받아 심야시간대, 공휴일 운영 공공심야약국을 지정할 수 있다. 공공심야약국 개설자는 국가나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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