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1세기 천동설, 국제 망신” 野 “그로시, 방류 홍보대사 자처”
라파엘 그로시(62)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류와 관련, “처리수의 삼중수소 수치는 국제 기준치 이하”라며 “나도 마실 수 있고 그 안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주말에도 IAEA 신뢰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신뢰성과 전문성이 공인된 국제기구 IAEA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괴담으로 부정하겠다는 것은 천동설이라는 괴담을 근거로 종교 재판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과거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교황청 탄압을 받은 갈릴레이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김 대표는 “400여년이나 지난 지금, 누리호가 우주를 누비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채 박물관에서나 겨우 볼 수 있을법한 비과학적 괴담을 내세우며 사이비 종교를 신봉하겠다는 정당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같은 당 윤희석 대변인도 전날 일부 극성 단체가 그로시 사무총장 입국장에서 소동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개딸들의 악플 테러에 이어 공항 입국 반대 시위까지, 이 국제적 망신은 민주당의 거짓 괴담 선동으로 빚어진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IAEA 사무총장이 핵 폐수 방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며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했다. 그는 “IAEA는 일본의 방류 계획을 지지하거나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더니, 갑자기 오염수를 마시고 오염수에서 수영을 한다고 하느냐”라고 했다.
이어 “한일 국민의 두려움을 걷어내는 것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데이터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 마시기와 오염수 수영하기가 아니다”라며 “그로시 사무총장이 밝혀야 할 것은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 신뢰성”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자료만으로 핵 폐수 안전성 홍보에 여념이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 용역 기관이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핵 폐수 안전교’ 포교 중인가”라며 “핵 폐수 방출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이유를 하나라도 말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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