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夏夏夏~ 바다가 부른다 [S 스토리-전국 264개 해수욕장 ‘활짝’]
양양지역 서핑 페스티벌 개최하고
‘말의 고장’ 제주선 기마순찰 활동
특색 살린 각종 이벤트·체험 풍성
각 지자체, 바가지 요금 단속 철저
20개 주요 해수욕장 방사능 조사도
해파리·상어 등 안전책 마련 분주
전국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이색 체험관광 상품을 내놓으며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과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해수욕장 방사능 검사가 강화된다. 계절음식점과 파라솔, 계곡 식당 등에서 바가지 요금 시비가 일까 봐 관련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용객들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적한 해수욕장’ 52곳을 선정해 운영한다. 한적한 해수욕장은 전국 해수욕장 중 연간 이용객이 7만명 미만으로, 주변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지자체는 바가지요금과 자릿세 부과 등 부당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단속할 예정이다.
◆기마순찰 등 이색 이벤트 선보여
전북 부안군에서는 변산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부안 워터 페스티벌이 열린다.
충남 태안군은 8일 태안군 근흥면 연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제19회 태안 모래조각 축제’를 개최한다.
해수부와 한국해양재단은 우수 해양관광상품 5개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상품은 △통영바다에서 스노클링, 제트스키 등 다양한 수중체험활동을 즐기는 ‘요트썸머패키지’ △바다 위를 나는 ‘플라이보드 체험관광’ △여수 상화도에서 투명텐트를 이용해 하룻밤을 보내는 ‘별빛총총 해양레저캠핑’ △해녀 삼촌과 함께 스노클링, 태왁만들기 체험 등을 해보는 ‘김녕바다의 재발견’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반려견과 서핑, 사진촬영 등을 해보는 ‘도그서핑 페스티벌’이다.
이안류와 불청객인 해파리, 상어 주의보도 내려졌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지난 달에만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세 번이나 발생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문색달해수욕장은 비교적 수심이 깊고 파도가 높은 데다 이안류까지 자주 발생해 물놀이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5시 15분쯤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 관광객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밀려갔다. 당시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물놀이객이 즉시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과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사이 민간 서프구조대원이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파도와 달리 해류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파도가 클수록 발생 확률이 커진다. 물살이 초속 2~3로 매우 빨라 휩쓸리면 순식간에 먼바다로 밀려 나갈 수 있다.
지난달까지 제거한 해파리만 50t을 넘는다.
해수욕장 백사장 계절음식점 운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곳도 있다. 제주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계절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대상 해수욕장은 이호테우, 곽지, 함덕 해수욕장과 구좌, 한경 판포포구 등 5개 지역이다. 총 9개 업체가 계절음식점을 운영한다. 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메뉴와 가격을 미리 확인·조정하고, 음식 가격을 손님이 잘 볼 수 있도록 게시하는 등 바가지 요금을 예방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백사장 계절음식점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계절음식점에서 식사와 주류, 안주는 물론 커피와 음료까지 판매하면서 주변 음식점과 카페는 여름 한철 손님을 뺏긴다고 울상이다.
계절음식점은 2개월 남짓 임대 계약을 하면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마을 주민자치회 등에 내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상을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주변 횟집 업주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벌써부터 손님 발길이 뚝 끊겼는데 백사장 계절음식점은 밤새 불야성을 이룬다”며 “하루 수천명이 이용하는 계절음식점을 허가해 주면서 공영 주차장은 100여대에 불과해, 기존 음식점과 카페 주변, 마을 안길은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마을회 수익사업을 위해 계절음식점을 허가해 주고 있지만, 기존 상권과의 상생 방안, 주차난 해결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가 일부 지역축제 등에서 비싼 요금으로 관광객들의 공분을 산 사례를 들며 지역축제와 휴가철 피서지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자, 지자체마다 피서지에서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과거 당연하게 여겨졌던 관광지 바가지 풍토가 이제는 이미지 실추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지자체마다 불똥이 튀지 않을지 초긴장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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