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한우사골까지 넣었다…HMR 삼계탕도 프리미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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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게 미덕이던 가정간편식(HMR) 삼계탕이 달라졌다.
홍삼, 한우 등 고급 식재료를 추가하면서 1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삼계탕이 늘고 있다.
가성비를 좇아 HMR을 먹으려고 하면서도 바깥 식당에서 접하는 수준의 품질을 원하는 고객 수요도 공존하는 것이 프리미엄 MHR 삼계탕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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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해도 외식비보다 저렴…조리법도 간편해"
저렴한 게 미덕이던 가정간편식(HMR) 삼계탕이 달라졌다. 홍삼, 한우 등 고급 식재료를 추가하면서 1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삼계탕이 늘고 있다. 외식비 부담으로 먹는 대체재지만 그 안에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으려는 소비자의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닭 가격과 외식비가 치솟으면서 HMR 삼계탕의 매출도 크게 뛰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1~6월 HMR 삼계탕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는 85%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이 기간 삼계탕 제품 누적 판매량이 10만 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계탕 판매량이 6~8월에 전체의 60~70% 이상 집중되는 만큼 앞으로가 본격 성수기"라고 기대했다.
11일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과 외식비가 오르자 HMR 수요가 늘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kg당 닭고기 도매가는 4,262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9.8%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5월 서울에서 먹는 삼계탕의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1년 만에 12.7% 치솟았다.
외식비 부담 때문에 인기 끌었는데… '고급화 전략'의 이유
HMR 인기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식품사들은 프리미엄 삼계탕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①KGC인삼공사는 최근 하림과 손잡고 정관장 6년근 홍삼을 넣은 '홍삼삼계탕'을 출시했는데 높은 가격(1만6,000원·850g)에도 정관장몰에서만 5, 6일 이틀 만에 1,000개 이상 팔렸다. 회사는 기존 삼계탕에 홍삼으로 유명한 정관장의 브랜드 이미지가 입혀지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②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집에서 호텔 수준의 미식을 즐길 수 있는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을 내놓았다. 기존 '올반 삼계탕'은 900g에 8,980원이지만, 한우사골삼계탕은 닭 육수에 한우 사골육수를 더하면서 같은 중량에 가격이 1만2,980원으로 책정됐다. ③조선호텔앤리조트가 4월 선보인 '조선호텔 오곡삼계탕'(1만900원·900g)은 찹쌀, 수수, 현미 등 국내산 오곡 5종을 더해 깔끔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가성비를 좇아 HMR을 먹으려고 하면서도 바깥 식당에서 접하는 수준의 품질을 원하는 고객 수요도 공존하는 것이 프리미엄 MHR 삼계탕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더군다나 전자레인지에 5~10분만 데우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1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선뜻 지갑을 열게 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외식비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조리도 간편할뿐더러 외식 전문점 수준으로 품질이 향상돼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삼계탕을 넘어 갈비탕, 도가니곰탕 등 다양한 보양식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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