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사흘 앞두고…'개 식용’ 둘러싼 맞불 집회

불법 도살 처벌 vs 생존권 보장

동물해방물결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초복(初伏)을 사흘 앞둔 8일 서울 도심에서 개 식용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개 식용 반대 측은 불법 도살·유통을 단속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식용 찬성 측은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 등 전국 동물단체 31개와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2023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열었다.

국민행동은 “정부는 개 식용 산업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엄중하게 단속·처벌하고 완전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지금 발의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 법안’과 개 식용 금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조속히 심사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국민이 요구한다, 개 식용을 종식하라” “불법 도살, 불법 유통을 단속하고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했으며 ‘개 식용 없는 대한민국’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보신각에서 광화문 쪽으로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4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육견협회는 같은 시간 도로 건너편에서 “식용 개의 사육과 유통, 식용은 합법”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반려견과 식용개는 다르다”며 “소비자가 없는데 개고기를 생산해 판매·유통하는 사람이 왜 있겠느냐”고 했다.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는 취지다.

육견협회 회원들은 이날 오후 1시쯤 미리 준비한 개고기를 꺼내 먹으려고 했으나 경찰이 막아서면서 고성과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장구와 꽹과리를 치며 “개고기 당당하게 먹자”고 했다.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육견업 종사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