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금지약물 양성 고백…김연아 올림픽 2연패?
소치 올림픽 은메달 김연아, 금메달 승계 주목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따라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2연패를 뒤늦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소치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테스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첫 번째 도핑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고 2번째 샘플이 음성으로 확인돼 징계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왔다.
이에 따라 소트니코바가 금지약물의 힘을 빌려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당시 개최국 선수라는 이점을 활용해 금메달을 땄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소트니코바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선수권대회와 ISU 주관 주요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역대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이후 별다른 활약을 못한 채 은퇴해 의혹을 샀다.
2016년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도핑 보고서에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이 훼손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트니코바가 자신의 입으로 도핑테스트 양성 판정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금지약물의 힘을 빌려 금메달을 땄다는 의심에 기름을 부었다.
러시아는 상습적인 금지약물 투여로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징계를 받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대규모 도핑을 시도해 적발됐다. 이 외에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금지약물을 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러시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잇달아 국가 이름을 쓰지 못하는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이제 관건은 소트니코바가 받은 금메달이 박탈되느냐 그리고 그 금메달이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에게 돌아가느냐다. 소트니코바가 금지약물 사용으로 금메달을 박탈 당하면 김연아가 자동으로 금메달 수상자가 된다. 이 경우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역도 종목에서 이 같은 선례가 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이상)에서 4위에 그쳤지만 이후 동메달리스트인 아르메니아 선수가 금지약물 사용 사실이 2016년 뒤늦게 적발돼 메달을 박탈당하며 장 차관이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94㎏급에 출전했던 김민재도 은퇴 후에야 은메달을 받았다. 대회 당시 김민재는 8위에 그쳤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함께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시료(샘플)를 재조사하면서 금·은·동메달을 딴 선수뿐만 아니라 4위, 6위, 7위, 11위가 모두 금지약물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김민재가 은메달, 5위였던 이란 선수가 금메달 수상자로 바뀌었다.
역도 사례처럼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소트니코바 시료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관건은 소트니코바 발언 진위 여부, 시료 채취 시점, 시료 폐기 여부, 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의지 등이다.
소트니코바가 언급한 시료가 소치올림픽 당시에 채취된 것이라면 IOC와 세계반도핑기구가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 당국이 자체적으로 채취했던 것이라면 이미 폐기됐을 공산이 크다.
소치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러시아 당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도핑 검사였다면 세계반도핑기구에 보고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소트니코바의 말처럼 양성이 나왔다면 이는 세계반도핑기구에 보고가 돼야 한다.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 사안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IOC와 ISU, 세계반도핑기구, 대한체육회가 이번 사안을 파헤치는 데 얼마나 의지를 갖는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OC와 세계반도핑기구가 미온적일 경우 ISU나 대한체육회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청할 수 있다. 현 ISU 회장은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사위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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