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망한 김일성·김정일에 '전승 70돌 기념 메달' 수여

김태훈 2023. 7. 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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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25전쟁에서 이겼다는 억지 주장을 담아 소위 '전승절'(戰勝節)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에게 나란히 기념 메달이 수여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김일성, 김정일에게 각각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기념 메달'을 수여하는 정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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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당일엔 대규모 열병식 열릴 듯
김정은, 김일성 29주기 맞아 묘소 참배

북한이 6·25전쟁에서 이겼다는 억지 주장을 담아 소위 ‘전승절’(戰勝節)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에게 나란히 기념 메달이 수여됐다. 김일성은 1994년, 김정일은 2011년 각각 사망한 만큼 추서(追敍)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김일성, 김정일에게 각각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기념 메달’을 수여하는 정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국해방전쟁이란 6·25전쟁을 일컫는 북한식 표현이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 입법기관인데 실제로는 그 상임위원회가 실권을 행사한다. 북한의 ‘서열 2위’로 알려진 최룡해가 현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일성(앞줄 왼쪽)과 김정일(앞줄 오른쪽). 세계일보 자료사진
통신에 따르면 상임위원회는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의사와 염원을 담아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안아오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 전승 70돌에 즈음해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기념 메달을 수여한다”고 김일성의 공적 내용을 밝혔다.

메달 수여는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북한 체제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여러 행사들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하이라이트는 7월27일 당일 벌어질 대규모 열병식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열병식 훈련장인 평양 미림비행장 북서쪽 공터에 다수 차량이 집결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열병식 훈련 준비를 위한 차량 집결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평가했다.

한편 이날은 북한에서 ‘민족 최대 추모의 날’로 불리는 김일성의 기일이다. 김일성은 꼭 29년 전인 1994년 7월8일 숨졌다. 당시 7월25일로 예정돼 있던 김영삼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한국인들이 받은 충격은 대단했고 여기저기서 온갖 추측이 제기됐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합의가 이뤄진 이 회담은 성사되었다면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역사에 기록될 뻔했다.

사망 당시 김일성의 나이는 82세였으며 사인은 심근경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강산에 차넘치는 조국의 7월”이란 제목과 함께 게재한 사진. 김일성 사망 29주기에 만수대언덕을 찾아 추모하는 인민들을 조명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조부의 29주기 기일을 맞아 이날 그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과 부친 김정일의 입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하는 한편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 조용원, 최룡해 등이 수행했다.

지도부는 물론 북한 전체가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모습이다. 통신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서거 29돌에 즈음하여 온 나라 전체 인민은 세월이 흘러도 진함 없는 절절한 그리움과 경모심을 안고 걸출한 수령, 민족의 어버이를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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