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영아 살해’ 혐의 친부·외조모 구속 심문…“아이에게 미안하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친모 몰래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친부(왼쪽)와 외할머니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친모 몰래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친부와 외할머니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출석하며 “죄송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선 친부 40대 A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이가 아파서 범행한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60대 외할머니 B씨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라고 답하며 흐느꼈다.

이들에 대한 심문은 이날 오후 3시 수원지법에서 진행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2015년 3월 아내·딸인 친모 C씨가 병원에서 남자아이를 낳자 출산 당일 집으로 데려가 하루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이튿날 아이가 숨진 것을 확인한 뒤에는 시신을 인근 야산에 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아이를 살해하기 위해 하루 동안 방치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출산 전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날 것으로 미리 알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또 C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어 이같은 사실을 모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