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스타' 리처드슨, 미국 선발전 100ｍ 우승…세계선수권 티켓 획득

▲ 셔캐리 리처드슨이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육상선수권 여자 100ｍ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승 테이프를 뜯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2의 그리피스 조이너'로 불리는 셔캐리 리처드슨(23)이 미국 대표선발전 여자 100ｍ 1위를 차지하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리처드슨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육상선수권 여자 100ｍ 결선에서 10초82로 우승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을 겸합니다.

예선에서 10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에 오른 리처드슨은 준결선에서 10초75를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도 가장 먼저 골인했습니다.

브리타니 브라운이 10초90으로 2위, 타마리 데이비스가 10초99로 3위에 올라 부다페스트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결승 테이프를 뜯어내는 듯한 동작을 하며 포효한 리처드슨은 관중석으로 돌진해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환호했습니다.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진출권을 따낸 리처드슨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나는 예전 상태로 돌아온 것이 아닌,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은 데뷔 초부터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외모로 여자 100ｍ 세계기록(10초49)을 보유자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를 떠올리며 슈퍼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레이스마다 머리카락 색과 인조 손톱을 바꾸는 화려한 외양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우사인 볼트 이후 가장 매력적인 육상 선수'로 리처드슨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처드슨의 기세는 2021년 6월에 꺾였습니다.

2021년 6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ｍ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는 듯했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고, 결국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에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습니다.

대표 선발전 기록도 취소되면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잃었습니다.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산)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리처드슨은 지난해에는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 예선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리처드슨을 향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해갔습니다.

하지만 리처드슨은 2023년 다시 재능을 뽐냈고, 마침내 세계선수권 여자 100ｍ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리처드슨은 세계선수권 100ｍ에서 5차례나 정상에 오른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올 시즌 1위 기록(10초65)을 세우며 자국 선수권 1위를 차지한 오른 셰리카 잭슨(이상 자메이카)과 2023 세계선수권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