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골프’ 진화한 방신실…컷탈락 위기서 우승경쟁 돌입
첫날 2타 잃고 하위권 출발
2라운드선 버디만 7개 잡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 작성
파5홀 대부분 2온 가능하지만
최대한 끊어가는 전략 세우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
“실수 줄이고 버디확률 높이려
무조건 공격 아닌 전략적 골프”
8일 경기 포천의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 2라운드. 전날 부진으로 컷탈락 위기에 놓인 방신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홀을 공략하기 시작하더니 버디쇼를 펼쳤다.
단 하루만에 확 달라진 모습. 방신실은 “오늘은 아이언 샷 감각이 좋고 중거리 퍼팅이 잘 들어가서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7언더파 65타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인줄 몰랐다. 알았다면 마지막 홀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버디를 노려봤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 선두권으로 올라선 방신실은 이날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역전 우승도 가능한 위치에 이름을 올려놨다.
드라이버샷은 300야드에 육박하고 4번아이언도 210야드를 날리는 KLPGA투어 사상 최강 장타자인 방신실. 하지만 함정이 많은 대유몽베르CC에서 첫날 고전했다. 티샷이 한번 숲속으로 날아갔고 14번홀(파5)에서는 190m를 남기고 친 4번아이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등 두 차례나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방신실은 “원래 4번아이언이 180m를 보내서 그린앞에 떨어진 뒤 굴러서 붙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20m쯤 더 날아가서 당황했다. 가보니 그린 근처에서는 뒷바람이 상당히 강했다”고 돌아봤다.
두 번의 큰 실수로 4타나 손해본 방신실.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전략을 다시 짰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읽는 데 더 집중하고 파5홀에서는 철저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며 끊어가는 전략이다. “웬만한 홀은 2온 도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할 위험이 있다면 과감하게 3온 전략을 선택해 버디 확률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성공했다. 첫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42.86%에 그쳤지만 이날은 티샷 비거리 평균 256.79야드를 기록하며 페어웨이 안착률이 64.29%로 올라갔다. 특히 파5홀에서는 티샷이 모두 페어웨이를 지켰고 18개 홀 중 무려 17개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하며 큰 위기조차 없었다.
전략적인 골프. 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잡는 것. 방신실은 “충분히 2온이 가능한 거리라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그 마음을 계속 누르며 끊어가려고 한다”며 “또 공격적으로 해야 하는 홀과 타수를 잃지 말아야 하는 홀을 구분해 경기하는 것에 적응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단계 진화한 방신실. 이날 7언더파 65타는 방신실의 프로데뷔 이후 개인 최저타다. 또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아쉽게 ‘코스레코드’를 세우지 못해 상금 300만원은 받지 못했지만 방신실은 이날 ‘데일리베스트’에게 주는 358만원짜리 ‘닥터마사지’기기를 받아 기쁨이 배가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술 사줄 분’ 찾는 여중생에 3만원 준 男…유사성행위·성관계도 - 매일경제
- 닷새 만에 증발한 1.1조…곡소리 나는 무더기 하한가 투자자 - 매일경제
- “한국을 배우자”…동남아 최대 ‘친한파 나라’가 한국을 롤모델 삼은 이유 [한중일 톺아보기
- [단독] “양평 주민은 고속도로 못쓴다…나들목 없는데 어떻게?” - 매일경제
- “3명 뽑는데 1만3600명 몰렸다”…일당 50만원 ‘꿀알바’의 정체 - 매일경제
- “룸에서 한 명씩 사라지더니”...횟집 25만원 ‘먹튀’한 50대 6명 - 매일경제
- “얼마나 더웠으면”…대구서 대낮 웃통 깐 핫팬츠女 출몰 ‘화제’ - 매일경제
- 강남서 가장 많이 팔린 이 아파트…가격은 왜 떨어졌을까 - 매일경제
- “갤럭시냐 아이폰이냐”…하반기 스마트폰 ‘맞짱’ 누가 이길까? - 매일경제
-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최형우 “최근 타격감 안 좋아 후배들에게 미안했는데…” - MK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