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서 돌아온 김동연 "글로벌 도지사로서 경기도를 더 크게 만들겠다"

박진영 2023. 7. 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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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등 미래산업 진출 토대 강화
태국서 경제·환경·관광 등 상호협력·교류·활성화 교두보 확보

현지시간 3일 오전 인도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IICC 현장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 = 박진영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새벽 두 번째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미국, 일본 출장이 투자 유치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출장은 인도와 태국을 방문해 경기도 내 기업의 수출과 영업 기회 확장,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김 지사는 현지시간 1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다음날 오전 라즈 가트(Raj Ghat) 간디 추모공원과 국립 간디박물관, 한-인도 우호공원, 인디아 게이트를 방문했다. 라즈 가트 간지 추모공원은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끈 간디를 추모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국립현충원 같은 곳이다.

김 지사는 현지시각 3일 오전 첫 공식일정으로 뉴델리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Expo Centre)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IICC는 경기도 산하기관 킨텍스가 향후 20년간 운영권을 수주한 서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이다. 전시 면적이 30만㎡로, 코엑스의 6.25배 아시아 5위 규모다.

인도 정부는 마이스(MICE) 산업 발전을 위해 이 전시장 건설에 약 4조원을 투입하고, 국제회의·전시회·박람회 등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IICC는 오는 10월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킨텍스는 내년 7월 IICC에서 개최할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전시는 의료, 에너지, 배터리, 바이오, 건축, 가전, 엔터테인먼트, 미용 등 국내 산업을 인도에 소개해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자리다.

김 지사가 IICC를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국내 기업 및 투자처 간 접촉을 연계, 국내 투자 유치를 위한 교두보가 되길 기대해서다. 김 지사는 인도를 한국의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여긴다. 전시산업 발달과 교류는 이 같은 관계에 훨씬 나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지시간 3일 오후 인도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국-인도 경제협력방안 및 글로벌 혁신네트워크 협의 등을 위해 인도 경제단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이날 오후 김 지사는 뉴델리 한 호텔에서 인도의 유력 경제단체와 기업인을 만났다. 이 간담회에서 지사는 이들과 10월 개장할 IICC와 벵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기대감, 모빌리티·바이오를 비롯한 미래산업 협력 방안, 다른 농업·제조업 등에 대한 협력 의사, 사회적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GBC는 경기도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해외마케팅 기반 시설을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해외에는 인도(뭄바이), 러시아(모스크바),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미국(로스앤젤레스), 베트남(호찌민), 케냐(나이로비), 이란(테헤란), 태국(방콕), 중국(상하이, 션양, 광저우, 충칭) 등 9개국 12개소가 운영 중이다.

벵갈루루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주도(州都)로 면적이 대한민국의 약 2배인 19만1791㎢, 인구는 6937만명 규모다. 자동차, 바이오,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의 미래산업 연구 및 제조 기반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벵갈루루 GBC는 이전 12개소와 달리 경기도와 카르나타카주 간 지방정부 경제외교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전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지방정부와 직접적인 교섭이 아닌 영입된 현지사무소장을 통해 발품을 파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엔 지방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바탕으로 진행된 만큼 주정부 협력을 통한 남부지역 마케팅 연계 등 인센티브 정책이 기대된다.

현지시간 6일 오전 인도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3 G-Fair 아세안+ 개막식에 참석해 쭈린 락사나위싯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 및 내빈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경기도

현지시간 4일 오전 김 지사는 뉴델리 한 호텔에서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이날 참석 기업은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포스코, 아시아나, GS건설, 롯데정밀화학, SK하이닉스, 크래프톤, 제이월드, 유신엔지니어링, 이랜텍, KNJ 로지스틱스, KG스틸 등이다.

각 기업 법인장·지사장 등은 △기후변화 대응 △자금 확보 방안 △복잡한 각종 규제 △인도의 자국 산업 보호 과정에서 통상문제 △인도-중국 관계 악화 시 불안정성 등 현지 애로사항과 막대한 인도 시장에서 향후 성장방안을 얘기했다.

다음 일정으로 이날 오후 김 지사는 한-인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상공부 장관을 연이어 만나 '반도체 실무협의체' 추진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우선 인도 철도본부 청사서 아쉬위니 바이쉬나우(Ashwini Vaishnaw)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서 김 지사는 인도 정부, 경기도, 국내 대기업·반도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장관은 이를 즉석에서 받아들였다.

이어 김 지사는 뉴델리의 인도 상공부 청사에서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났다. 이후 삼성전자 노이다 연구소도 방문했다.

노이다 연구소는 지난 2007년 9월 설립돼 스마트폰 장치 성능 등을 주로 연구한다. 2만2000㎡(10개 층) 규모로 2300여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만 1595명이다. 특히 현지 젊은 정보통신(IT) 인재들을 영입해 평균 연령이 27세일 정도로 젊음, 혁신, 상생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현지시간 6일 오후 태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김 지사는 현지시간 5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해 한 식당에서 현지 한국기업 대표를 만났다. 간담회 참석한 기업인은 윤두섭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동남아본부 부회장, 장은경 방콕지회장 등 약 30명이다.

김 지사는 이날 '대한민국 금기 깨기–세 가지 반란'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사는 환경, 자신, 사회에 대한 반란 세 가지로 구분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깨고, 나를 형성하고 있는 그 틀을 깨고, 건전 사회를 위해 이 사회를 뒤집는 반란을 하자고 역설했다.

다음날 오전 김 지사는 태국 방콕 컨벤션센터에서 7일까지 열리는 '2023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아세안+'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지페어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특화 한국상품전시회다. 수출 유망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도의 대표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 중 하나다.

이번 전시회는 해외 현지에서 경기도가 단독 개최한 역대 해외 지페어 중 참여기업이 최대 규모였다. 국내 우수 중소·중견기업 227개 사(온라인 120개 사, 오프라인 107개 사)가 태국을 비롯해 아세안 3개국, 인도 등에서 초청된 총 4개국 바이어와 1대 1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쭈린 락사나위싯(Jurin Laksanawisit) 태국 경제부총리 겸 상무부장관, 기라띠 라차노(Keerati Rashchano) 태국 상무부 사무차관, 아라다 푸앙통(Arada Fuangtong) 국제무역진흥국 부청장, 파이랏 부라파차이씨(Phairush Burapachaisri) 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위왓 헤몬드하롭(Wiwat Hemmond Harop) 태국산업협회 부회장, 니띠 파라촉(Nithi Patarachoke) 시암시멘트그룹(태국 재계 2위) 사장 등 태국 주요 정·재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 지사는 개막식이 끝난 후 쭈린 락사나위싯 부총리와 전시장을 둘러보며 지페어 참여기업들을 격려했다. 특히 김 지사는 즉석떡볶이를 판매하는 식품기업 부스에서 '일일 영업맨'으로 변신해 쭈린 락사나위싯 부총리에게 직접 경기도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현지시간 7일 오후 태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피팟 라차킷프라칸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경기도

이날 오후 김 지사는 태국 방콕시청사에서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을 만나 경제·환경 등 상호협력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6억명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인 방콕과의 상호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김 지사는 싯티판과 스타트업, 스마트시티, 교통 문제, 정치·경제 개혁 등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해외 출장 마지막 날일 7일 오후 김 지사는 태국 방콕의 관광체육부장관 청사에서 피팟 라차킷프라칸 태국 관광체육부장관, 타빠니 끼얏 파이분(Thapanee Kiatphaibool) 태국 관광청 부청장(청장 내정자)을 만나 경기도-태국 관광 상호교류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방콕의 한 호텔에서 '2023 경기관광설명회 in 방콕'을 열고 짜른 왕아나논(Charoen Wangananont) TTAA(태국여행업협회·Thai Travel Agency Association) 회장, 두엉뎃 유어이쾀디(Duangdej Yuaikwarmdee) TCEB(태국전시컨벤션뷰로·Thailand ConventionExhibition Bureau) 상임이사 등을 만나 경기도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쁘띠프랑스, 서해랑케이블카 등 도내 16개 관광기업, 태국 현지 여행업체 17개사, 방콕 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매체 10여개 등도 함께 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와 태국 간 관광 활성화 방안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 세 가지는 한국-태국 상호 방문의 해(2023~2024년) 적극 활용, 경기도 관광 업그레이드(기본적인 관광 요소에 콘텐츠, 소프트웨어, 케이(K)-컬처 등 조화), 현지 마케팅 체화(태국 국민이 원하는 취향에 맞게 관광 상품 개발)다.

김 지사는 이날 방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지페어 아세안+ 케이-푸드(K-Food) 태국 수출 협약식' 참석을 끝으로 6박 8일간 인도·태국 해외방문 일정을 끝내고 8일 새벽 귀국했다. 귀국 후 김 지사는 자신의 SNS에 "지난 미국, 일본 출장에서 '경기도 안으로(Inbound)' 투자를 유치했다면, 이번 출장은 '경기도 밖으로(Outbound)'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출장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도지사'로서 세계를 만나겠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를 더 크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tf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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