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미국 대표선발전 100m 우승…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육상이 '제2의 그리피스 주니어'라고 부르는 셔캐리 리처드슨(23)이 미국 대표선발전 여자 100m 1위를 차지하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리처드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육상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2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7일 예선에서 10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종전 10초72)을 세우며 전체 1위에 오른 리처드슨은 8일 준결선에서 10초75로 1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브리타니 브라운이 10초90으로 2위, 타마리 데이비스가 10초99로 3위에 올라 부다페스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승 테이프를 뜯어내는 듯한 동작을 하며 포효한 리처드슨은 관중석으로 돌진해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환호했다.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올림픽,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따낸 리처드슨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나는 예전 상태로 돌아온 것이 아닌,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논쟁을 부르는 스프린터다.
그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팬도 있지만, 안티팬도 많다.
리처드슨의 실력과 외모를 보며 미국 육상은 여자 100m 세계기록(10초49)을 보유한 고(故) 플로렌스 그리피스 주니어를 떠올린다.
리처드슨은 2021년 4월 11일 미라마 인비테이셔널 여자 100m에서 10초7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레이스마다 머리카락 색과 인조 손톱을 바꾸는 화려한 외양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매력을 발산했다.
영국 가디언은 '우사인 볼트 이후 가장 매력적인 육상 선수'로 리처드슨을 지목하기도 했다.
리처드슨의 기세는 2021년 6월에 꺾였다.
그는 2021년 6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해 상위 3명이 받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는 듯했다.
하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고, 결국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에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다.
대표 선발전 기록도 취소되면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잃었다.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산)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고백했다.
리처드슨의 마리화나 복용 문제는 미국 육상계를 넘어 사회적인 토론까지 불렀다.
리처드슨은 지난해에는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 예선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미국 언론이 리처드슨의 100m 예선 탈락을 '속보'로 전할 정도였다.
리처드슨을 향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리처드슨은 2023년 다시 재능을 뽐냈고, 마침내 세계선수권 여자 100m 출전권을 따냈다.
미국 육상은 리처드슨이 최근 세상을 떠난 토리 보위(2017년 런던 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100m 챔피언에 오르는 미국 스프린터가 되길 기원한다.
리처드슨은 세계선수권 100m에서 5차례나 정상에 오른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올 시즌 1위 기록(10초65)을 세우며 자국 선수권 1위를 차지한 오른 셰리카 잭슨(이상 자메이카)과 2023 세계선수권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미국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서는 크래번트 찰스턴이 9초95로, 2019년 런던 세계선수권 챔피언 크리스천 콜먼(9초96)을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찰스턴도 개인 첫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200m 1위에 올라, 이 종목 부다페스트 대회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은 노아 라일스는 100m에서 10초00으로 3위에 올라 두 종목(100m·200m) 출전권을 획득했다.
미국에서는 2022 유진 대회 금메달리스트 프레드 컬리와 찰스턴, 콜먼, 라일스 등 4명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100m에 출전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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