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늘어난 ‘편공족’…“야박하게 굴기도 애매”

유선희 2023. 7. 8.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 점주 ㄱ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산 뒤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는 '편공족'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한 뒤 장시간 자리를 점유하고 공부를 하는 '카공족' 때문에 카페 점주들이 골치를 앓는데 이어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공부를 하는 '편공족'까지 생겨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료 하나 산 뒤 장시간 테이블 점령
지에스리테일 제공

“카공족을 넘어 편공족까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 점주 ㄱ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산 뒤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는 ‘편공족’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ㄱ씨는 <한겨레>에 “야박하게 나가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컵라면 등 간편식을 먹는 손님들에게 방해가 된다”며 “날씨가 더워지니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아 공부를 하는 모양인데, 집중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한 뒤 장시간 자리를 점유하고 공부를 하는 ‘카공족’ 때문에 카페 점주들이 골치를 앓는데 이어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공부를 하는 ‘편공족’까지 생겨났다. 

편공족은 점주인 ㄱ씨 뿐 아니라 알바생들에게도 골치다. 영등포구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알바생은 “편의점에는 대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이나 초등생이 많다”며 “라면을 먹으며 학습지를 풀거나 숙제를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는데, 자리를 치우지도 않고 나가 짜증이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알바생 커뮤니티에는 음식을 먹는 테이블에 지우개 가루가 널려있는 사진과 함께 ‘편공족을 싫어하는 이유’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 알바생은 “이건 가정교육의 문제 같다”고 짚었다.

편의점에서 공부를 하지는 않아도 장시간 머물며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점주와 알바생들에겐 ‘민폐 손님’이다. 또다른 한 알바생은 “둘 셋이 함께 들어와 라면 하나, 음료수 하나 사고는 1시간 이상씩 시끄럽게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더위를 식히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다 함께 사용해야 할 테이블을 너무 오래 차지하는 것은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