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있다고 어린 아기를…친부·외조모 "아이에게 미안해"

▲ '장애 영아 살해' 친부·외조모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친모 몰래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친부와 외할머니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친부인 40대 A씨는 오늘(8일) 오후 1시 50분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며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이가 아파서 범행한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60대 외할머니 B씨도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라고 답하며 흐느꼈습니다.

A씨와 B씨는 검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찰이 준비한 차량에 올라타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 수원지법에서 시작돼 오늘 늦은 오후쯤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3월 친모 C씨가 병원에서 남자아이를 낳자 당일 집으로 데려가 하루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어 이튿날 아이가 숨진 것을 확인한 뒤에는 시신을 인근 야산에 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아이를 살해하기 위해 하루 동안 방치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A씨 등은 출산 전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씨는 출산 후 병원에 입원해 있어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습니다.

A씨는 아내 C씨에게 "아이가 아픈 상태로 태어나 이내 사망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언급한 장소를 중심으로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