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인터뷰]‘브누아 드 라 당스’ 강미선…프러포즈도 무대 위에서

권솔 2023. 7. 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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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미선이 채널A 주말 뉴스A <오픈인터뷰>에 출연 중이다. (사진: 채널A)

불혹의 발레리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무용계 아카데미상’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수상한 데는 곁을 지켜준 든든한 남편이 있었습니다.

“수상은 아예 생각조차, 기대조차 안 했다”던 강미선이지만 ‘미리내길’로 이 상을 받은 건 그녀의 운명이었습니다.

국악 창작 발레 ‘미리내길’은 국악 크로스오버 곡을 바탕으로 한국 무용의 특징을 녹여냈습니다.

이 작품에서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를 연기했는데, 강미선은 채널A 에서 “남자 파트너를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재회했을 때의 기쁨과 표현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강미선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워킹맘 발레리나’입니다. 같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러시아 출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6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단역을 걸쳐 ‘대기만성형’ 주연으로 거듭나는 동안, 남편은 언제나 그녀의 응원군이었습니다.

강미선은 “남편이 파트너였을 때 굉장히 자신감이 없고 위축된 상태였는데, 남편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밝혔습니다.

21년 동안 한 발레단에서 근속할 수 있었던 강미선만의 버팀목이었던 셈입니다.

두 사람의 설레는 프러포즈의 순간도 토슈즈를 신은 무대 위였습니다. 호두까기 인형 커튼콜 때, 관객과 무용수 아무도 모르게 준비한 반지를 건넨 남편이었습니다.

주변에 알렸다면 ‘핀 조명’을 동원해서 더 화려한 프러포즈를 준비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남편은 소중한 프러포즈의 순간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온 힘을 쏟았습니다.
발레로 만난 두 사람은 2년 전 아들을 출산했고, 강미선이 출산 후 5개월 만에 일터로 복귀할 때도 남편은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을 때도, 남편은 한국에서 기꺼이 ‘독박 육아’를 하며 그저 “기쁘고 축하한다”며 애정과 격려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한국 발레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강미선은 "발레리나의 꿈을 가진 사람들과 무용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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