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하성 너무 흥분했나' 前 KBO 에이스 상대 2루타 폭발! 그런데 아뿔싸 통한의 오버런에 눈물... 팀은 연장 패배 [SD 리뷰]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54에서 0.255로 소폭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57.
김하성은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밟았다. 상대 투수는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저스틴 벌랜더였다.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이 벌랜더를 상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눈 야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반대로 벌랜더는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초구는 93.7마일(약 150.8km)이 찍혔는데 낮은 볼이었다. 2구째는 높은 볼. 3구째 몸쪽 높은 공 역시 잘 골라냈다. 이어 4구째 공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이 됐다. 김하성을 상대로 던진 4개의 공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김하성의 출루로 상대 내야진은 신경이 더욱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하성이 뛰었다. 후안 소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매니 마차도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어진 벌랜더의 초구. 여기서 김하성은 투구 타이밍을 완벽하게 간파한 뒤 2루에 서서 들어갔다. 상대 포수인 프란시스코 알바레즈가 아예 2루 송구를 포기할 정도였다. 벌랜더가 투구에 들어가기 전 김하성이 스타트를 끊었을 정도로 출발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김하성은 팀이 3-1로 앞선 2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홈구장에 운집한 샌디에이고 팬들이 '하성킴'을 뜨겁게 외쳤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벌랜더. 이번에는 볼 배합을 변화구 위주로 완전히 바꿨다. 초구 79.8마일(128.4km) 커브를 뿌렸는데, 낮은 볼이 됐다. 2구째 87.9마일(141.4km) 슬라이더를 뿌리며 헛스윙을 유도한 벌랜더. 이어 김하성이 3구째 78.8마일(126.8km) 커브를 제대로 받아쳤으나, 강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MLB.com 게임 데이에 따르면 타구 속도가 101.5마일(163.3km), 발사각은 8도였을 정도로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김하성은 레일리의 초구 90마일(144.8km) 싱커를 향해 지체없이 배트를 휘돌렸다. 타구는 3루수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 좌측 외야로 굴러갔다. 타구 속도는 103.4마일(166.4km). 여유 있게 2루타가 됐다. 그런데 김하성이 2루를 찍고 헬멧을 잠시 매만진 뒤 과감하게 3루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메츠 좌익수 팜이 잠시 여유를 가지며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을 본 것으로 보였다. 김하성이 뛰는 것을 보자 팜이 3루로 잽싸게 공을 뿌렸다. 결국 공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김하성이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됐다. 그래도 느린 화면을 보면 그 와중에도 태그 순간 절묘하게 글러브를 피한 듯 보였으나, 결국 몸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확실하게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후속 후안 소토가 좌전 2루타를 치며 샌디에이고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컸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하성을 잰더 보가츠가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레일리는 소토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김하성은 9회초 수비를 앞두고 루그네드 오도어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츠는 1회초 다르빗슈가 흔들리는 틈을 타 1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1회말 김하성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후속 보가츠의 3루 땅볼 때 상대 포구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마차도가 홈인,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2회말에는 1사 2루에서 그리샴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작렬, 3-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또 흔들렸다. 3회초 2사 후 린도어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5회에는 2사 3루에서 보겔백에게 우전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5이닝(100구 중 스트라이크 58개) 7피안타 3볼넷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3실점, 벌랜더(98구 중 스트라이크 54개)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각각 마크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선두타자 맥닐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에 이어 알바레즈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맥닐이 득점했다. 2사 후 팜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린도어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10회말 마차도가 1사 후 투런 아치를 그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날 메츠는 알바레즈가 4안타, 린도어가 3안타의 맹타를 각각 휘둘렀다.
-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 김하성(2루수)-후안 소토(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게리 산체스(포수)-맷 카펜터(지명타자)-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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