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차서원→손동운, '경사'를 '경사'라 부르지 못하고 [ST이슈]

손동운 차서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차서원과 그룹 하이라이트 손동운이 잇따라 결혼을 발표했다. 인륜지대사로 불리는 '결혼' 경사에도 일부 극성팬들의 성화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들이다.

손동운은 지난 6일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 함께 약 11분가량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손동운은 라이브 방송을 켠 뒤 한참 침묵을 유지하다가 어렵게 "어떤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봬야 할지 고민하다가 라이브 방송을 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여러분들한테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다 보니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형들(하이라이트 멤버들)한테 조금 어려운 짐을 나눠드리게 돼서 먼저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소리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손동운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다른 것보단, 오래 계속 여러분들을 만나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손동운 / 사진=본인 SNS

앞서 손동운은 지난달 자필 편지와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를 통해 9월 결혼 소식을 전했다. 상대는 비연예인 여성으로, 두 사람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다만 갑작스러운 손동운의 결혼 발표에 일부 팬들은 마냥 축하의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혼 멤버가 생길 경우 그룹 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손동운도 일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짧은 라이브 방송 내내 긴장한 모습으로 띄엄띄엄 말을 이어갔다. 또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팬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살피며 연거푸 물을 마시는 등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손동운에 앞서 동료 배우 엄현경과 결혼, 임신 소식을 동시에 발표한 배우 차서원도 한차례 비난의 중심에 섰다.

현재 군복무 중인 차서원은 입대 직전 티빙 BL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동성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에 출연했던 그가 이성과 결혼을 발표하자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깨진다는 것이 일부 팬들의 지적이었다.

이에 차서원은 직접 '비의도적 연애담' 공식 SNS에 "'비의도적 연애담'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 팬분들의 사랑, 촬영장에서의 행복한 추억까지 이 모든 것이 여전히 저에게는 감사하고 소중한 순간으로 남아있다"며 "앞으로도 저는 변함없이 동생들을 늘 응원하겠다. 그리고 저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배우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편지를 게재했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 멤버, 인기 배우들이 현역으로 활동 도중 결혼을 발표하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이 자신의 짝을 찾아가며 본업에 소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팬들은 연예인을 유사 연애 상대로 여겨 이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이다. 또한 이들은 각자의 삶을 찾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마치 범죄인양 이들의 경사에 쏟아지는 비난에 성숙한 팬문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