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생 신화' 마운드에서 허리춤 잡고 안 놔주는 KIA 투수코치…"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잘 막아줬다"

2023. 7. 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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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오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기아 김종국 감독이 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6-2로 승리한 뒤 갑작스럽게 등판해 호투를 보여준 김재열에게 칭찬을 했다.

1회말 기아 선발 김건국이 2사 3루에서 박병호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을 당했다. 김재열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거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김종국 감독도, 수비수, 투수진도 모두 당황했다.

마운드에 오른 김재열은 호흡을 가다듬고 1회말 2사 1,3루에서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급한불을 껐다.

2회말 김재열은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안치영을 삼진으로 잡았다. 오윤석은 2루수 땅볼을 때렸지만 김규성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장준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알포드와 김민혁을 잡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말 황재균에게 2루타, 박병호에게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황재균이 홈을 밟으며 2-2 동점이 되었지만 더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말은 뜬공 두 개와 볼넷 그리고 김민혁을 다시 뜬공으로 잡으며 마무리, 5회말 2사 장성우를 볼넷으로 허용한 뒤 마운드를 윤중현에 넘겨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5회말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 서재응 투수코치는 김재열의 허리춤을 잡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김재열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서재응 코치는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호투를 이어간 김재열을 칭찬한 것으로 보였다. 김재열은 모자를 벗으며 시원 섭섭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재열의 얼굴에 땀이 가득했다.


▲마운드에서 서재응 코치의 칭찬에 김재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깜짝 호투를 펼친 김재열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힘찬 역투를 펼치는 KIA 김재열


▲시원 섭섭한 표정으로 교체되는 KIA 김재열

팬들과 동료들의 박수를 받은 김재열은 더그아웃에서 어느 때보다도 더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김재열은 경기 종료 후 김재열은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갔다. 최대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이이서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긴 이닝에 불안감은 없었다. 오늘 경기는 긴 이닝보다 최대 4이닝 정도만 투구하자고 생각했다. 매 이닝 전력투구를 했던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된 것 같다"며 "오늘처럼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기아는 최원준, 최형우, 김태군, 박찬호가 1타점씩 올렸다. 김도영은 쐐기 2타점을 터뜨렸다.

[어려운 상황에서 호투를 펼친 김재열의 허리를 잡고 칭찬을 이어가는 KIA 서재응 코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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