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발달장애인 ‘독박 돌봄’…가족 어깨 무겁다
인천지역 발달장애인 10명 중 9명은 주로 가족으로부터 돌봄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서는 발달장애인의 돌봄 체계를 마련해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인천시의 ‘발달장애인지원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과 ‘발달장애인 기본계획’을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의 발달장애인 87.9%는 일상생활에서 부모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다. 대부분 발달장애인들은 돌봄의 책임을 전적으로 가족들이 지고 있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6~7월 장애인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부모 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이중 ‘부모’가 돌봄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445명(87.9%)에 이른다. 뒤이어 활동지원사 및 돌봄인력이 30명(5.9%), 친인척 및 형제자매가 15명(3%) 등이다.
이 때문에 응답 보호자 308명 중 172명(55.9%)은 긴급돌봄이 필요할 때 ‘할 일을 포기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가족이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94명(30.5%)이다. 반면 활동지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는 29명(9.4%)으로 저조했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의 활동장소 역시 ‘집’과 ‘학교’라고 응답한 수가 총 345명(6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지시설 88명(17.4%), 직장 38명(5.9%), 기타 35명(6.9%)이다. 이들이 집에서 지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하고 싶지만 일할 곳이 없어서’가 18.9%로 가장 많고, ‘복지기관 프로그램 이용 비용이 부담’ 14.9%, ‘복지기관, 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아서’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가 각각 13.5%를 차지했다.
여기에 시에서 제공하는 긴급돌봄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9.5%만이 이용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긴급돌봄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 및 낯가림, 서비스에 대한 불신, 신청방법에 대한 인지 부족,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응답했다.
시 관계자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돌봄공백을 최소화 하면서 돌봄공백에 대비할 수 있는 서비스 및 가족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지역 발달장애인은 2020년 1만2천479명에서 올해 1만3천57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군·구별로는 발달장애인 비율은 옹진군 11.9%, 강화군 10.4%, 연수구 9.8%, 계양구 9.6%, 서구 9.3%, 부평구 8.9%, 남동구 8.6%, 미추홀구 8.2%, 중구 8.1%, 동구 7.5%이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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