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살상무기' 집속탄 지원…국제사회 우려
[앵커]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집속탄은 민간인 피해 가능성 커 많은 나라에서 사용을 금지한 살상 무기여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집속탄 지원, 왜 지금입니까?) 탄약이 떨어졌으니까요."
바이든 대통령은 집속탄 지원이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포탄을 충분히 생산할 때까지만 이뤄질 것이라고 CNN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집속탄은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도 불립니다.
일부 폭탄은 불발탄 비율이 40%에 달해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상당수 국가가 사용을 중단한 무기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불발탄으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 위험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결정을 가능한 한 오래 연기해 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불발률이 40%에 달하는 집속탄을 사용해 왔다며 미국이 제공할 집속탄의 불발률은 2.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한국 전쟁 이후 주요 전쟁에서 집속탄을 사용해 왔고, 마지막으로 사용한 건 2003년 이라크 침공 때입니다.
2010년 120개국이 집속탄 사용과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에 서명했지만,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전쟁 초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을 사용한다며 강력하게 규탄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집속탄 사용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르한 하크 / 유엔 대변인> "사무총장은 각국이 집속탄 협약을 준수하길 원합니다. 따라서 전장에서 집속탄이 계속 사용되는 걸 원치 않습니다."
미국의 우방이자 협약 서명국인 독일도 집속탄 지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간 입장차가 있다며 개별 국가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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