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기' 된 에어컨 실외기… "공간 좁다고 방 안에 설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에어컨 설치기사가 실외기실이 좁다고 오피스텔 방 안에 실외기를 설치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사연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이 오피스텔을 중개했다는 공인중개사 A 씨는 "지난해 7월 오피스텔 입주자가 '에어컨에서 찬 바람이 안 나온다'고 연락와서 집주인에게 연락했다"며 "집주인도 '연식이 오래됐으니 교체해주자'고 얘기가 됐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집주인은 직접 가전제품 직영점에 방문해 에어컨을 주문했다. 설치 당시 집주인과 입주자 모두 집에 없어 기사에게 비밀번호만 알려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입주자로부터 '집이 너무 더워 살 수가 없다. 실외기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는데 어떻게 하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에어컨 교체한 지 1년도 안 된 만큼, 이해가 가지 않아 입주자에게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사진을 본 A 씨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에어컨 실외기가 방 안에 설치돼 있어서다.

A 씨는 "에어컨 실외기실이 좁아 실외기가 안 들어간다고 방 안에 거치대 만들고 그 위에 떡하니 올려놨다"며 "설치기사 제정신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집주인이 어르신인데, 실외기실 좁아 거치대 있어야 된다는 식으로 알아듣고는 19만 원 정도 설치비를 더 입금했다더라"라며 "아무리 여름철 성수기 바쁜 것은 알지만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A 씨는 "설치가 불가능하면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임차인도 순하고 좋은 분인데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 "실외기를 왜 실내에 설치하냐. 그러면 실내기다" "선 넘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