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취소’ 받아들인 조민, 인플루언서 행보 본격화? [사사건건]

정지혜 2023. 7. 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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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2)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들 대학의 입학 취소 처분이 확정된다. 최근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인플루언서로 주목받고 있는 조씨가 이로써 의료인으로서의 진로는 뒤로 하고, 새로운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씨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현재 진행 중인 고려대와 부산대 입학 취소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자 한다”며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어머니인 정경심 전 교수의 유죄가 확정된 이후 부산대와 고려대가 각각 자신의 입학을 취소하자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냈던 조씨는 오는 19일 부산고법에서 항소심 첫 변론(부산대), 다음 달 10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첫 변론기일(고려대)이 잡혀 있었다.

아직 부산고법과 서울북부지법에 조씨의 소송 취하서가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법정에서 구두로 취하 의사를 밝히거나 서면으로 이를 제출해야하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한 것은 없다”며 “소송의 취하는 상대방인 부산대의 의사까지 확인해야 최종적으로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와 부산대 역시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연락을 받거나 문서를 접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의 소송 취하가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입시비리 혐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검찰이 기소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법원은 정 전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를 유죄로 확정하면서 조씨가 범행에 공모했다는 점도 사실로 인정한 상태다.

조씨의 부산대 부정 입학 관련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 공소시효는 8월 하순 끝난다. 만료까지 50일 안팎이 남았다. 조씨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끌어내거나, 기소되더라도 법원에서 가벼운 선고를 받아내기 위해 소송을 취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습을 적극 드러내고 있는 조씨는 이런 자신의 활동에 대해 개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자 사회 환원 차원임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활동은 제 관련 재판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모에게서 독립한 한명의 사람으로서 하는 새로운 모색일 뿐”이라고 한 조씨는 ”얼마 전 발매된 음원도 위와 같은 차원에서 참여했다. 제게 할당된 음원 수익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적절한 곳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썼다.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조씨는 2021년 졸업 후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해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평생 의사로서의 미래만 그리며 약 10년간 열심히 공부했고, 2년간 근무했다고 한 그는 “부산대 자체 조사 결과서에서 ‘경력과 표창장이 없었다면 불합격이라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음’이라고 적혀 있었기에 처음엔 억울한 마음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잘못과 과오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어머니인 정 전 교수의 유죄판결 관련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이 자신의 의전원 입학과 의사 면허 취소 결정을 한다면 그 또한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는 수용적 태도도 보였다.

조씨는 지난 1월14일 ”안녕하세요 조민입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고, 이후 지난 5월12일 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도 만들었다. 조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4만5000여명, 유튜브 구독자는 24만여명이다. 특히 유튜브는 개설 5일 만에 구독자 10만명 달성을 뜻하는 ‘실버버튼’을 눈앞에 둘 만큼 호응을 받았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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