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길, 美 대통령 차로" 부티나는 프리미엄 상조 서비스

김성진 기자 2023. 7. 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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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탄 차 '캐딜락'을 장의차로 쓰거나 제복 입은 상조회사 직원들이 의전을 한다.

상조 회사들은 고객의 장례 서비스 대금(선수금)을 미리 받는다.

보람상조는 장의 리무진으로 링컨, 벤츠에 이어 미국 대통령 의전 차로 쓰이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들여와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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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부실업체 잡고 상조 시장 7년 새 2배 성장
늘어나는 프리미엄 서비스...'美 대통령 차' 캐딜락에 의전까지
고인의 생체 원료 넣은 보석도...사이버 추모관, 모바일 부고 알림까지
보람상조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서비스. 미국 대통령 의전차로 쓰이는 캐딜락을 장의차로 쓰고 제복 입은 직원들이 의전을 한다./사진제공=보람그룹.

상조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탄 차 '캐딜락'을 장의차로 쓰거나 제복 입은 상조회사 직원들이 의전을 한다. 변하는 장례 트렌드에 맞춰 고인의 생체원료로 보석을 만들어주거나 1인 가구 장례를 치러주기도 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조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에 상조 산업 진출을 허용해달라고 건의문을 보낼 정도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상조업체들의 선수금 규모는 8조3890억원, 가입자 수는 833만명이다. 2016년 선수금은 3조9290억원, 가입자는 419만명이었는데 7년 사이 각각 2배 수준으로 커졌다. 고령화 사회라 장례에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공정위가 제도를 정비한 영향도 크다.

상조 회사들은 고객의 장례 서비스 대금(선수금)을 미리 받는다. 보험과 비슷하다. 예컨대 600만원 장례 상품에 가입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대금을 치르겠다고 하면 일정한 기간을 두고 매달 5만원씩 부금을 내는 식이다. 물가가 상승하면 장례 상품 가격도 불가피하게 오르는데 상조 고객은 상품에 가입할 당시의 낮은 가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다. 상조 회사들은 상품을 홍보할 때 "장례를 미리 준비하라"고 한다.

과거에는 부실 업체들이 선수금만 받고 폐업하거나 부도를 내는 일이 많았다. 노년에 접어든 고객들이 선수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 사례가 수두룩했다. 누구나 장례는 준비해야 할 텐데 소비자는 상조업계를 좀처럼 신뢰하지 못했고 시장은 크지 못했다.

공정위는 2016년 상조회사들이 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 조합에 담보금으로 예치하게 했다. 상조 회사들은 선수금 8조원의 50.7%인 4조2548억원을 보전하고 있다. 시장은 신뢰를 회복했고 상조업계는 7년 전 72곳에서 7곳이 새롭게 늘었다. 프리드라이프는 상품에 가입하고 깨지 않은 유지구좌가 2020년 100만건을 넘고 지난해 5월 200만건을 넘어섰다.

시장이 빠르게 크니 프리미엄 서비스도 경쟁이 붙었다. 보람상조는 장의 리무진으로 링컨, 벤츠에 이어 미국 대통령 의전 차로 쓰이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들여와 쓰고 있다. 캐딜락은 미국 본토에서 개조해서 쓴다. 스무대 이상 있고, 장의 차량 중 유일하게 본사가 차량 상태를 직접 관리한다.

보람상조 계열사 비아젬이 고인의 생체 원료로 만드는 보석. /사진=보람그룹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비싸서 프리미엄 서비스가 아니다. 고객이 선호에 맞게 장례를 치를 수 있어서 프리미엄이다. 보람상조는 고인의 일부를 원료로 보석을 만들어주는 '메모리얼 주얼'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인의 머리카락, 분골 등을 원료로 반지나 목거리, 오마주 추모 패를 만들 수 있다. 반려동물도 생체의 일부를 보석으로 제작할 수 있다.

그밖에 사이버 추모관, 모바일 부고 알림, LED 영정 사진 등 서비스들이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니 가족장, 1일장 형태의 서비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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