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이 뭐길래... 학원비에만 한 달 57만 원? "실제 200만 원 이상 쓴다"
50대 월 평균 57만 원, 40대>30대
실제 100~200만 원 추산.."더 많아"
젊은 층 부모 투자 늘어 "학원 수익만"
재수생·n수생 등, 사교육비도 '눈덩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 문항' 관련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교육비에 대한 투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50대가 자녀 학원비로만 한 달 평균 57만 원꼴 결제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 들이는 비용은 그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인 1명이 갖고 있는 신용카드가 평균 4장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월 평균 사교육에 나가는 비용은 200만 원을 오르내릴 것이란 관측입니다.
젊은 부모들도 관심을 놓고 있진 않습니다. 30~40대 학부모 역시 지속적으로 학원비 투입 비중을 늘리는 추세여서 궁극적으로 학원 영업이익 개선에 보탬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50대 57만 원>40대 49만 원>30대 36만 원
오늘(8일) 삼성금융네트워크인 '모니모'에 따르면 자사 카드를 통한 30~50대 회원의 지난해 입시와 보습학원 등의 월 평균 결제액의 경우 50대가 57만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음 40대로 월 평균 49만 원, 30대 36만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사 측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녀 교육에 투자하는 금액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입시·보습학원 결제액이 가장 많은 달은 7월로 전체 14.3%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8월, 12월은 월 평균 결제액이 각각 전체 7.4%와 7.2%로, 각각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 등록이 늘어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관련해 카드업계 등에선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평균 4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상황과 실제 부모들이 여러 장의 카드로 입시나 보습 학원비를 결제하는 정황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해 보면, 실제 월 평균 학원비는 적어도 100만에서 2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1인 카드 보유개수 4.4장.. "실제 결제액 더 늘 수도"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국내 신용카드 보유상황 역시, 전년 대비 늘어난 1억 2,417만 장으로 만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2,801만 명)의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 4.4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경우 카드 보유량은 전년 4.2장보다 더 늘어난 4.4장으로 학원비 등 사교육 결제금액은 더 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은 2011년 4.8장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20년 4.1장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대형 입시학원 등 "불황 없어".. 영업이익 1,000억 '훌쩍'
이같은 경기 침체 등 여파 속에도 부모들의 학원비 지출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대형 입시학원들의 이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영업 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가 하면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H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747억 원을 넘어 1년 전보다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9억 9,000만 원으로 73.6% 늘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9.8%로 1.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사는 수능 온오프라인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증가한 8,359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7% 뛰면서 1,353억 9,000만 원으로 1,000억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4.1%에서 16.2%로 개선됐습니다.
■ 입시학원 등 매출 개선 호재.. "재수생 등 사교육비도 상당"
관련해 교육계에선 이들 학원만 아니라 대형 입시학원 상당수가 매출이나 영업이익 개선에 큰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등교 차질이나 학력 결손을 보완하겠다는 수요와 이른바 ‘킬러 문항’에 대비한 수요들이 몰린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더구나 서울 주요 대학이 정시 비중을 늘리는 추세에 더해 의대 선호 현상이 맞물려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들 상당수가 학원에 다니거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수능을 준비하지만 정작 교육부와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통계에선 빠져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인 26조 원에 달했지만, 실제 이들 재수·n수생 사교육비까지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학원 매출 연평균 4.4%↑.. 3,40대 학원비 지출↑
앞서 50대 학부모의 학원비 결제비중이 높다고 하지만, 젊은층 부모들 역시 점점 결제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 5년간 학원 매출이 연평균 4.4%씩 증가한 통계에 드러납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5월 학원(교육) 업종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학교와 학원 대면 수업이 제한된 여파로 학원 관련 매출이 2020년엔 전년 대비 14.9% 줄었던게 이후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이듬해 2021년 14.6% 증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5.6%, 올해 15.5% 각각 증가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학원비는 대학등록금이나 유치원, 유아원,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매출을 제외한 순수 학원비로만 집계한 수치입니다.
특히 30~40대의 학원비 지출 증가율이 눈에 띕니다.
30대 지출이 2021년 21.9%, 2022년 29.2%, 2023년 36.6%씩 증가했고 40대 증가율도 2021년 36.0%, 2022년 16.5%, 2023년 25.7%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30대가 학원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5.2%에서 8.8%로, 40대 비중은 2019년 38.3%에서 2023년 55.2%로 큰 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영유아와 초등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서 사교육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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