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내려갔지, 이젠..." 기름값 하락, 벌써 다음 주면 석 달째 "앞으로는?"
지역별 내림세 '주춤'.. "아직 낮은 가격"
여름 수요 급증기.. "가격 체감도 높아"
인하 조치 종료 때.. 5조 원대 세수 확보
물가 충격 등 감안.. 환원방법 고민 계속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경유는 다음 주까지 내림세를 이어가면 벌써 석 달째를 맞는데, 그만큼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낸 유류세 인하 조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유류세 조치 인하가 연장된 4월과 비교해 리터(L)당 휘발유가 100원, 경유는 200원 정도 저렴해진 수준입니다. 7월 첫 주 휘발유와 경윳값이 각각 1,569원, 1,379원으로 전주 대비 소폭 떨어졌습니다. 휘발유는 5월 첫째 주 이후로 10주, 경유는 4월 넷째 주 이후 11주 내리 하향세입니다.
이처럼 유가 안정에 기여한 측면에선 종료가 가능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지만, 워낙 국제유가 추이가 유동적입니다.
가뜩이나 들썩이는 물가를 잡는데 기름값 몫도 상당했던데다, 여름철 수요가 몰릴 시기가 맞물리면서 어떻게 정책 방향을 잡아나갈지 추이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기름값 소폭 하락세.. 휘발유 2.8원, 경유 3.6원 내려
오늘(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전주보다 2.8원 하락한 리터(L)당 1,569.2원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는 주간 단위로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주보다 1.8원 내린 1,639.4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70.2원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2.0원 하락한 1,532.6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36.6원 낮았습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578.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540.5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6원 내린 1,379.1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1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 정유사 공급가 하락세 계속.. "일부 내림세 주춤하기도"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12.6원 하락한 L당 1,486.1원, 경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8.2원 내린 1,301.0원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 기준, 최고가 정유사는 GS칼텍스로 전주 대비 6.1원 상승한 1,496.1원, 최저가 정유사는 S-OIL로 전주 대비 37.3원 하락한 1,474.5원으로 지속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에 이어 높은 가격을 보이는 제주의 경우 오늘(8일) 기준 휘발유 1,606원, 경유 1,407원으로 199원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가격차도 변동이 없었습니다.
세부지역으로 보면 제주시가 휘발유와 경유 각각 1,624원, 1,415원으로 209원 차이를 보였는데 이 역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내림세는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가 휘발유 1,569원으로 전주(1,567원)보다 2원 올랐고, 경유는 1,390원으로 전주(1,388원)보다 마찬가지 2원 오르면서 전주와 같은 가격차(179원)를 기록했습니다.
■ 국제유가 '상승'.. "다음주 오름세, 반등 여지도"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석유 재고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자발적 감산 등 이유로 상승했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6달러 오른 배럴당 75.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3달러 내린 84.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0달러 오른 93.4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관련해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제 경유 가격은 이번 주 오름세를 보여 추후 반등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유류세 인하 환원 등 어떻게?.. '단계적 축소' 등 향방 관건
앞으로 남은 한 달 흐름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더구나 여름 휴가철이 절정에 달하는 8월이 맞물리면서 한창 소비가 몰릴 시점이어서, 씀씀이까지 더해지면 실제 가격 체감 정도는 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부차원에선 부족한 세수 충족을 위해선 어느때보다 인하조치 환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국세 수입은 전년보다 36조 4,000억 원 감소한 160조 2,000억 원으로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지난해처럼 세수가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세수 전망치(400조 5,000억 원)보다는 41조 원이 덜 걷히게 되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디면 세수는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관련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 감소분은 지난해 기준으로 5조 5,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7%의 유류세가 각각 인하 적용돼 왔습니다.
유류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빠르면 이달말이나 8월 초, 유류세 인하 조치 관련 결정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 "충분히 인하 종료의 타당성은 있지만, 세수 부족이나 국제 유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인하 종료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만큼 물가 충격도 우려되는 만큼 한시적 축소 등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수급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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