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문 부천세종병원이 제시한 '중증 응급의료체계' 해법은 무엇?
[파이낸셜뉴스] 부천세종병원이 민간 응급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국내외 중증 심장혈관질환 환자를 치료하는데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협력 시스템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현행 응급의료체계의 보완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통합형 응급 심장혈관질환 체계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를 구축해 가동 중이다.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이 개념 정립 및 협력병원 모집, 핫라인 개설 등 네트워크 구성을 주도했다. 여기에 현재까지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참여했다.
2차병원, 3차병원 등 규모와 관계없이 응급시설을 보유한 병원 모두가 대상이다. 국내 유일 에어앰뷸런스 보유 기관인 플라잉닥터스도 참여하고 있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의 핵심은 병원별로 복잡한 의료절차를 생략하고,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의를 핫라인으로 연결해 진단 및 이송을 협의하고 응급수술 등을 시행하는 것이다.
심장관련 14명의 전문의가 핫라인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국내에서 부천세종병원이 유일하다.
최종 치료과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핫라인으로 연결돼 직접 전원 문의에 대응하는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의 중증 환자 수용 능력이 전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예컨대 중환자실 수용 능력을 초과하면 즉시 사내 메신저를 통해 공유하고, 수용 능력 초과라는 메시지가 없으면 전원 수용을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모든 의료진이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전원 문의를 받는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응답할 수 있는 셈이다.
전원 수용 가능 상태에서는 무조건 전원 의뢰를 수용하는 게 방침이며, 만약 수용 능력 초과로 전원이 어렵다면 즉시 네트워크에 해당 상황을 공유해 시간 낭비를 막게 했다.
수술 후 환자가 어느 정도 회복하면, 환자 연고지인 최초 병원으로 다시 안전하게 이송하면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협력병원과의 상생도 이끌어낸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네트워크 구축의 필수조건은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 차원의 전사적인 우선순위 선정과 전체 의료진의 협조"라며 "병원 규모를 떠나 전원 의뢰 병원이 언제나 믿고 의뢰할 수 있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야만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 진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린 성과로도 증명된다.
지난 3월 전북 소재 원광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된 60대 환자는 닥터헬기편으로 부천세종병원으로 1시간여만에 신속히 전원, 대동맥박리 등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당시 전원 여부는 병원간 핫라인으로 1분만에 결정됐다.
해외에 거주하다 현지에서 심실세동(부정맥)으로 심정지까지 왔던 10대 환자도 에어앰뷸런스 회사의 전원 요청을 받은 부천세종병원에서 신속히 치료를 받고 완쾌했다.
손봉연 부천세종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은 "지금까지 전원 의뢰를 100% 수용했다"며 "현재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병원 및 기관간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협력병원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은 강원, 영남 등 소재 협력병원도 추가로 모집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빠른 전원과 수용은 신속한 치료과정의 필수 선행과제"라며 "전원과 수용 관련 시간을 절약한 의료진은 또 다른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서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고, 대형 상급 종합병원이 아닌 의지를 가진 민간병원이 주축이 돼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진식 부천세종병원 이사장은 "의료행위에 있어 지역별, 규모별 역차별은 있을 수 없다. 병원간 유기적인 연결망을 앞으로 더 촘촘히 강화할 방침"이라며 "365일 24시간 상시 수용 가능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원 수용 병원 의료진의 희생과 노력이 따르는데, 인적·물적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골든타임 사수라는 사명감으로 현실에 걸맞게 구성한 민간 네트워크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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