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암살 계획"…연설 시작 2분만에 쓰러진 아베 [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첫 번째 총격은 빗나갔지만, 아베 전 총리가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이어진 2번째 총격에 그는 목 아랫부분과 왼쪽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응급조치 후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과정에서 심폐정(심장·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 및 의식불명으로 아베 전 총리의 상태는 악화됐다. 병원에 도착한 그는 곧장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날 오후 5시3분 의료진은 끝내 사망 판정을 내렸다.
암살범은 해상자위대 출신인 야마가미 데쓰야(42). 그는 총격 직후인 오전 11시32분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과 경찰의 손에 붙잡혔다. 야마가미는 사제 총기를 제조해 사전부터 암살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수사 당국은 야마가미가 1년 전부터 아베 전 총리 암살 계획을 준비하며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가 몰려드는 선거 유세 현장을 습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초 야마가미는 폭발물을 이용한 암살을 계획했으나 총으로 습격 도구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가 만든 사제총은 길이 40㎝, 높이 20㎝로, 금속관을 2개 묶어 나무와 테이프로 고정한 산탄총이었다. 한 번 발사 시 1개 관에서 총알 6개가 발사됐고, 아베 전 총리는 뒤편으로 6~7m 거리에서 2번 총에 맞았다.
구체적 범행 동기에 대해선 "어머니가 통일교에 1억엔(약 9억1000만원) 이상을 기부해 가정이 망가졌다"며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밝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한 일본 내 비판적 분위기는 고조됐다.
1년이 지났지만 일본 내에서는 여전히 테러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아베 전 총리 피격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지난 4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노린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15일 오전 11시30분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지원 연설차 와카야마시의 연설장에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 남성이 발연통 같은 물체를 투척했고 큰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차를 타고 무사히 현장을 떠났고 용의자 기무라 류지(24)는 현장에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테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1년 사이 야외 행사장에서 벌어진 유사한 테러에 불안감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경찰은 범죄 위험성이 큰 인물들의 데이터를 수집, 집중 분석하는 대응 시스템 시범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일부 경찰본부(지방경찰청)는 다음 달부터 특히 위험성이 높은 개인들의 정보를 수집, 해당 데이터를 공안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공안 담당자들은 전달받은 이들의 위협 수준을 평가해 조기 대응력을 강화한다. 시행 결과에 따라 다른 경찰본부에서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최재림, '열애설' 박칼린과 이웃사촌…"이불 빨아달라" 부탁까지 - 머니투데이
- 이혼한 母, 11살 금쪽이에 비수 꽂는 말…오은영 "이건 아냐" 탄식 - 머니투데이
- 허니제이, 제자들 연락두절·뒷담화 고백…"단물만 쏙 빼먹겠다고" - 머니투데이
- '이혼 8번' 유퉁, 11세 딸 몽골서 데려왔다…"엄마에 남자 생겼더라" - 머니투데이
- 브리트니, 경호원에 맞아 '꽈당'…NBA선수와 사진 찍으려다 굴욕 - 머니투데이
- 가방속에 젖은 옷 가득…비행기 타려다 체포된 20대 왜? - 머니투데이
- 자사주 사들이는 삼성전자…주가 부양 미봉책 안되려면 - 머니투데이
- [르포]"셋째만 다녀서 아쉽네요"…단풍 담은 사북하나어린이집 - 머니투데이
- "한번 만지자"…술자리서 갑자기 이웃 강제추행한 70대 - 머니투데이
- 김호중 판박이... 사고 후 뺑소니, 친구에 뒤집어씌운 30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