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지역들, 야속한 장맛비에 '이중고'
[생생 네트워크]
[앵커]
올봄 충남 홍성과 강원 강릉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산림이 불에 탔고, 이재민도 발생했는데요.
이 산불 지역에서는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장맛비 예보는 복구작업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산사태 등 사고 위험이 커져 걱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충남 홍성 서부면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4월 2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그 당시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검게 그을린 땅은 그대로이고 울창하던 산림도 앙상한 뼈대만 남아있습니다.
홍성에서는 산불이 진화되고 나서 계속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시 발생한 이재민만 91명에 이르렀는데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공공 임대주택과 임시 주택에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임시주택이라는 건 산불로 전소되거나 반소된 집을 허물고 컨테이너 조립식 주택을 설치한 공간인데요.
8평 남짓의 거처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강원 강릉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산림은 벌채를 해 새로 조성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 등이 들어섰습니다.
[앵커]
2달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군요.
그런데 이런 산불 발생 지역에서는 이번 장맛비가 더욱 야속할 수 밖에 없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달에 전국에 계속 비소식이 있는데요.
산림과학원 등의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산불 발생 지역은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과 산사태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림은 물론 땅속 유기물까지 모두 불에 타버리면 땅이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게 됩니다.
땅이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내게 되고, 물이 모이면 토사도 같이 흘러내려 토사 유출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올해도 그렇지만 2~3년 뒤에는 산사태 위험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산불로 고사된 나무들이 점점 땅을 잡고 있는 힘을 잃어가기 때문입니다.
화마에 이어 수마까지 산불지역 주민들은 이렇게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산불 발생 지역에서는 이번 장맛비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홍성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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