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비정규직 단체 새벽 충돌..."70년대 국가 폭력" 반발

강민경 2023. 7. 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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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비정규직 노동단체가 주최한 1박 2일 노숙 집회를 오늘(8일) 새벽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경찰은 법대로 대처했다는 입장이지만, 주최 측은 공권력의 폭력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양 측의 충돌이 오늘 새벽부터 본격화됐다고 알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집회 주최 측인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어제(7일)저녁 8시쯤,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앞서 주최 측은 1박 2일 노숙 투쟁을 하겠다며 집회 신고서를 냈는데, 경찰은 오후 11시 이후엔 단체행동을 금지한다는 제한 통지서를 보낸 상황이었는데요.

그러나 집회 참가자 중 50명은 그대로 밤샘집회를 강행했고, 이에 경찰은 세 차례 해산 명령 뒤 새벽 2시 10분쯤 강제 해산에 돌입했습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하나씩 들어 집회 장소에서 벗어난 인도로 이동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이 격렬히 충돌했습니다.

주최 측은 여성 2명을 포함한 4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최 측이 확성기 사용명령을 듣지 않았다며, 음향 장치를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이 주최하는 야간 문화제를 경찰이 해산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5월과 지난달에도 주최 측이 개최한 노숙 집회를 미신고 집회란 이유 등으로 강제 해산했습니다.

[앵커]

경찰의 연이은 강제 해산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주최 측이 조금 전 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최 측은 조금 전인 오전 9시 30분, 집회 장소였던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주최 측은 경찰이 야간 집회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다가, 정해진 공간에서 진행한 집회 과정에서 음향장치를 강제로 압수하는 등, 처음부터 강도 높은 진압을 하며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노숙 집회 강제 해산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변호사와 활동가들에게 마치 테러 집단을 진압하듯 폭력을 휘둘렀다며, 마치 통금 제도가 남아 있고 반정부 투쟁이 탄압받던 7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최 측의 주장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선종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 : 권력의 충견인 자신을 제지했다는 이유로 연행하겠다며 밀치고 헤드락을 걸고 주변의 경찰들과 저를 쓰러뜨리고 덮쳤습니다.]

반면 경찰은 다수 인원이 차도와 인도를 점거하며 도로 통행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했기에 강제 집행은 정당했다는 입장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집회 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이어지는 만큼, 시민단체와 경찰의 충돌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 : 김세호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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