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메디컬→알프스로 날아간다" '獨 도전' 김민재, 테게른제 캠프서 뮌헨 합류 예정
[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7, 나폴리)가 독일 무대 입성 준비를 마쳤다. 그는 이제 알프스로 날아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독일 'TZ'는 7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한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독일 챔피언은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이한 행보를 걷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바이에른 의료팀이 지난 수요일 한국을 찾아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금요일에 완료됐고, 이는 이적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뜻한다. 그는 머지않아 바이에른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합류 시기와 장소도 윤곽이 나왔다. TZ는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테게른제 훈련 캠프 부근에서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에른은 오는 15일부터 테게른제에서 훈련을 시작한다"라고 보도했다.
테게른제는 바이에른 알프스 지역에 위치한 호수 마을로 뮌헨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TZ의 말대로라면 김민재는 일주일 정도 더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알프스산맥 부근으로 날아가 곧장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뮌헨 동료와 토마스 투헬 감독과도 정식으로 처음 만날 예정이다.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뮌헨 신입생은 바이에른 주도 남서쪽에 있는 에드모 공항에 내려 아우디를 타고 노이하우젠으로 이동해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그런 뒤 팀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김민재는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지난 6일 퇴소하자마자 서울에서 검진을 받았고, 천천히 뮌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를 위한 배려이자 영입을 빨리 매듭짓기 위한 방안이다. 혹시나 있을 하이재킹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TZ는 "뮌헨은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보냈다. 7월 15일까지 유효한 김민재의 5000만 유로(약 714억 원) 바이아웃 조항을 빠르게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하면 이적이 최대한 빨리 완료될 수 있고, 김민재는 군 복무 후 며칠 더 휴가를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뮌헨 합류 이후에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뮌헨은 이달 말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위해 차례로 일본과 싱가포르를 찾는다.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아우디 서머 투어 며칠 전 뮌헨에 도착한 뒤 7월 24일 팀과 함께 도쿄로 날아갈 예정이다.
TZ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꿈의 중앙 수비수를 얻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뽑혔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수비진 중심에 선다"라며 "뮌헨은 2년 전 다비드 알라바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 후방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패스 실력이 뛰어난 김민재가 이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그의 주전 자리를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독일과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김민재를 칭찬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훌륭한 영입이다. 김민재는 세리에 A에서 유일한 뛰어난 중앙 수비수는 아니지만, 손꼽히는 선수다. 그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기를 원하며, 강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훈련된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김민재는 역사상 아시아 축구선수 중 가장 비싼 선수로 등극할 예정이다. 빌트와 스포르트1 등 독일 매체들은 그의 이적료를 5000만 유로(약 709억 원)라 주장했고,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5800만 유로(약 822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아직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임은 틀림없다. 얼마가 됐건 일본 나카지마 쇼야가 알두하일에 합류하며 기록했던 3500만 유로(약 503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연봉도 4배 넘게 뛰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으며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1억 원) 수준이다. 그는 나폴리 시절 연간 250만 유로(약 36억 원)를 받았지만, 1년 만에 4배는 더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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