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양평 고속道 사업에 가짜뉴스 침뱉은 野...되살릴 길은 사과뿐"

유승목 기자 2023. 7.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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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양평=뉴스1) 김성진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발표한 7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국도 6호선 일대에 '양평군민만 피해 본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29㎞의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정 내용 공개 과정에서 기존 양서면 종점안이 아닌 강상면 일대로 변경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변경된 노선의 종점 부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23.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정부가 백지화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사업 추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양평군민을 위해 정상 진행 중인 사업에 가짜뉴스 침을 뱉어 이 소란을 만들었다"면서 민주당이 먼저 책임지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양평군민의 숙원사업까지 괴담의 제물로 삼아 정쟁에만 매달리는 민주당은 정중히 사과하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대표는 "쇠고기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설 괴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 괴담, 세월호 자작극 괴담으로 재미를 봤던 민주당이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나머지 또 다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이어 양평 고속도로 괴담까지 제조해대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괴담과 가짜뉴스밖엔 잘 하는 게 없는 '민폐당'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괴담을 제기한 2년 전 자신들도 같은 노선을 요구했었단 사실이 들통나자 우스운 처지가 됐다. 게다가 해당 노선 나들목(IC) 인근에 자당 출신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땅도 있다는데,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이것은 특혜가 아닌가"라며 "합리적 검토과정을 거쳐 정상진행 중인 사업에 민주당이 가짜뉴스라는 침을 뱉어 이 소란을 만들었으니 공당이라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권력형 부정부패로 얼루진 전·현직 당대표 리스크를 덮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심정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러려면 꼼수의 유혹에서 벗어나 민생문제를 두고 우리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올바른 길일 것"이라며 "민주당에 최소한의 양심이란 게 남아있다면 이제는 제발 민폐만 끼치는 가짜뉴스, 괴담을 중단하고 정중히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황당무계한 의혹 제기로 10년 숙원 사업이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하늘을 찌르는 양평군민의 분노를 어찌할 것인가"라며 "국토부가 오죽하면 다음 정부에서 결정하자 했겠는가. 국책사업만 있으면 주민 피해는 아랑곳없이 사사건건 가짜뉴스로 훼방을 놓고 정쟁하려 달려드니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 당정협의회의를 마치고 고속도로 노선안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2023.07.06.

이어 "민주당의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제기는 노선 변경에 관한 자신들의 입장을 180도 바꾼 낯두꺼운 행태다. (논란이 된) 국토부의 대안 노선에 포함돼 있는 강하IC 설치는 오래 전부터 양평군 현지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그 필요성을 주장해 왔었다"라며 "주민 편의를 위한 노선 변경조차 민주당은 오직 정쟁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오로지 정치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내로남불, 가짜뉴스, 민생외면의 더러운 집합체"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양평군민께 모든 것을 이실직고하고 잘못을 인정하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되살리는 길은 그것 뿐"이라고 했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긴급 실무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했다. 국토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 예정지를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이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는 시도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사업 백지화로 의혹 원천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사업 백지화는 원 장관의 권한을 넘어선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하며 사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여권에서도 지역 숙원사업이란 점에서 양평군에서도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사업 재추진을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여당은 사태의 원인이 민주당에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책임소재부터 가려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짜뉴스 선동으로 이런 상황을 몰고갔으면서 책임을 장관에 돌리는 것은 전형적인 다수당의 횡포"라고 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면 우리는 양평군민과 국민의 뜻이 정부에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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