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FA 보상선수' 첫 단추 잘 꿰었다...'울컥' 이적 217일 만에 첫 안타와 득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NC로 FA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26)이 이적 후 첫 1군 타석에서 2루타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환하게 웃었다.
박준영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았기 때문에 기회를 안 줄 수 없다"라며 그의 출전을 예고했다. 그리고 8회말 기회가 왔다.
박준영은 8회말 홍성호 타석 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며 217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박준영은 2스트라이크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같은 구종에 두 번 속지 않았다. 이종민의 12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옆 2루타로 출루했다. 이 안타는 두산 이적 후 첫 안타였다. 잠실야구장 두산 팬들은 큰 목소리로 박준영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박준영은 많은 팬들의 함성에 울컥한 표정을 지었고 고영민 코치의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는 박준영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고 동료들도 열렬히 환영했다. 특히 NC에서 한솥밥을 먹다 함께 이적한 양의지는 특유의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축하하며 박준영을 미소 짓게 했다.
한편 박준영은 참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경기고 에이스 투수였던 그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할 만큼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는 선천적으로 다른 선수보다 얇은 인대를 가지고 있어 투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야수 전향를 택해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겨울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두산은 당시 어깨 탈구 수술로 재활 도중인 박준영을 지명했다. 그는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유격수와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군필 내야수로 매력적인 선수였다.
최근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낸 박준영은 1군 콜업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며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허경민의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준영의 등장은 두산에 반가운 일이다.
[두산 이적 후 첫 타석에 2루타를 친 뒤 득점까지 성공한 박준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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