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타율 .471, 드디어 부활하나 싶었는데…한 달 간의 와신상담 물거품

박상경 2023. 7. 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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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조짐이 보였다.

올해 개막엔트리에서 출발한 황대인은 5월 28일 1군 말소된 바 있다.

쾌활한 성격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하던 모습이 사라졌고, 이런 자신감 하락은 타석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6일 SSG전까지 4경기에서 8안타를 쓸어 담으면서 월간 타율이 4할7푼1리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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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2회초 1사 1루 소크라테스의 안타 때 2루에 진루한 황대인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7/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등 조짐이 보였다. 그래서 이탈이 더 아쉽다.

KIA 타이거즈 1루수 황대인의 2023시즌,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7일 수원 KT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활대인은 2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황대인은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안타 때 2루를 밟았지만, 베이스를 밟자마자 더그아웃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병원으로 이동한 황대인은 검사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분 파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귀까진 최대 6주가 소요된다는 소견이 뒤따랐다. 이로써 황대인은 지난달 25일 1군 콜업 후 2주 만에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4회초 1사 1, 2루 황대인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1/

올해 개막엔트리에서 출발한 황대인은 5월 28일 1군 말소된 바 있다. 극도의 부진 탓. 즌 개막 후 85일 간 타율 2할2푼7리(128타수 29안타), 6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1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2할8푼6리)이 3할을 넘기지 못했고, 특유의 장타로 보여주지 못했다. 쾌활한 성격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하던 모습이 사라졌고, 이런 자신감 하락은 타석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결국 KIA 김종국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퓨처스(2군)행 이후에도 타격 부진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24일 퓨처스리그 SSG전에서 4안타 경기를 펼친 게 그나마 눈에 띄는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변우혁이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말소되면서 1군 복귀의 길이 열렸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2,3루 KIA 황대인이 내야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05/

복귀 후 황대인은 선발이 아닌 백업으로 벤치를 지키며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6일 SSG전까지 4경기에서 8안타를 쓸어 담으면서 월간 타율이 4할7푼1리까지 올라갔다. 김 감독은 황대인의 모습을 두고 "타격 밸런스를 되찾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격에서 자신감을 찾은 황대인은 6일 SSG전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9회말 동점 위기에서 멋진 수비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상승세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4회초 1사 1, 2루 황대인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1/

5할 복귀 및 순위 상승을 노리는 KIA에 황대인의 부상은 악재다. 1루 활용이 가능했던 류지혁이 트레이드로 떠난 가운데 최근 외야로 자리를 옮겼던 최원준이 다시 1루를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야 무게감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최적의 수라 보긴 쉽지 않다. 변우혁을 다시 콜업해 활용한다 해도 체력 안배 차원의 로테이션이 불가피 하고, 활약 여부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황대인이 다시 한 번 일어서길 바랄 수밖에 없는 KIA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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