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5배 폭등… 토마토가 휘발유보다 비싼 이 나라, 왜?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인도의 토마토값이 반년 만에 무려 5배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도 뉴델리에서 판매되는 토마토 1㎏ 소매가는 120루피(약 1900원)다. 올해 초 같은 양이 불과 22루피(약 347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사이 약 5배 오른 것이다. 이는 현지 휘발유 가격보다도 비싼데, 뉴델리에서 휘발유 1ℓ당 가격은 96루피(약 1500원)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무더워진 기후 변화가 꼽힌다. 보통 인도의 여름 더위는 6월 시작과 함께 오는 몬순(우기) 전 특징이다. 그러나 이 시기가 늦어졌고 지난달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하며 토마토 재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6월 내 인도에서는 긴 무더위가 이어졌다. 일일 최고기온이 40~45도인 날이 며칠간 계속됐고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3일 새 50여명이 사망했다. 우기 역시 평소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시작했다.
토마토값이 폭등하자 크고 작은 소동도 일고 있다. 일부 맥도날드 매장들은 버거 메뉴에서 토마토를 빼고 있다. 뉴델리 한 매장에는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마토를 구할 수 없었다”는 공지가 붙기도 했다. 또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에서는 한 농부가 15만 루피(약 237만원)치의 토마토를 도난당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토마토 1㎏를 주면 아이폰을 제공하겠다’는 문구의 이미지를 밈(meme)처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점점 심해지는 기후 변화는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국민 소스’로 불리는 스리라차(Sriracha) 소스의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이 소스의 주원료는 붉은 할라페뇨 고추인데, 주요 생산지가 가뭄에 허덕여 공급이 마비된 탓이었다. 미국 내 스리라차 소스 원조 업체인 후이퐁 푸드는 3년째 생산 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해에는 제품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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