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반란’ 큰 상처 받았을 텐데…푸틴, 프리고진 그냥 두는 진짜이유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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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2주 전 무장 반란으로 수도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하면서 러시아를 위기에 빠뜨린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냥 두는 이유에 대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7일(현지시간)가 분석했다.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철권 통치에 흠집이 난 상태다. 그런데도 푸틴 대통령은 그가 모스크바에서 목격됐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WSJ는 바그너 용병 2만5000명이 여전히 프리고진을 추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바그너 용병은 벨라루스로 가거나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하는 등의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프리고진을 따르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그너 병력 상당수가 러시아 남부 기지에 아직 남아 있으며 일부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을 통제하기 위해 프리고진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실상 주력 부대 역할을 해온 바그너 용병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바그너그룹을 아프리카, 중동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의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각종 이권을 챙겼고 러시아도 이 과장에서 상당한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러시아·유럽·아시아 연구센터의 테리사 팰런 소장은 “푸틴은 그(프리고진)를 그냥 처분할 수 없으며 이는 지도자로서의 약점을 드러낸다”면서 “그를 당장 제거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너무 얽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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