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천재 백사장' PD "백종원, 왜 톱인지 알게 돼…시즌2 계획은" [인터뷰]
"5억 매출, 사실 달성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과연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밥장사를 해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으로 시작한 프로그램.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본격 본업 등판’ 예능이다.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첫 한식당을 연 ‘장사천재 백사장’ 팀. 매일 새로운 메뉴, 신선한 마케팅 법, 장사천재 백종원을 비롯해 능숙하고 센스 있는 직원들의 조합으로 나폴리 손님들을 끌어당겼고 시청자들 역시 사로잡았다.
이우형 PD는 프로그램을 “단순히 국내 요식업계의 탑 백종원 대표는 해외 어느 나라에 떨어져도 성공했을지 궁금증에서 시작했다”며 “일명 국내에서 성공한 사람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월드클라스’가 될 수 있을지 확인해보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국내 요식업계에서는 만렙인 ‘백종원 사장’이 그를 모르는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뉴비로 장사를 시작했을 때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생길 거라 기대했다”며 “지금의 ‘백종원 대표’가 아닌 ‘자영업 1일차 백사장’의 모습. 그것이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흥미진진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사천재 백사장’을 통해 보여진 백종원은 ‘역시 백종원’이었다. 손님이 없을 때도, 많을 때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였다. 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이 PD는 “저로서도 백종원 대표님이 직접 가게를 꾸리는 모습을 본 건 무척 행운이었다”며 “지켜보면서 정말 이 분은 어디를 가서도 잘 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은 ‘리더로서 불안할 때의 모습’이라고 꼽았다. 이어 “정말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면서 불안한 내색을 안 하시더라”며 “저 같으면 수없이 다른 출연자들에게 어쩌지 어쩌지 했었을 시간에 아무 내색없이 다음 장사 준비를 계속하고 계시다. 그 모습을 보고 ‘이분은 어떻게 이렇게 평온하지?’ 생각했었다가 나중에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됐다. 그 모습이 사실은 진짜 불안해서 나온 모습이라는 걸”이라고 전했다.
이어 백종원은 본능적으로 리더는 불안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늘 비전이 있는 모습만 보여주면서 팀을 끌고 가셨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오늘날 요식업계 TOP 사장님이 된 거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백사장’ 팀은 가게 안에 한식을 먹는 방법이 담긴 영상을 틀었다. 이 때문에 손님들은 한식을 제대로 즐겼고, 직원들도 이를 설명할 수고를 덜었다. 이 PD는 “한식은 일단 먹는 방법만 잘 전달이 되면 오히려 재미있어서 더 좋아들 하시는 것 같다”며 “위와 같은 부분이 사실 이번 프로그램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종원 역시 이를 느꼈다고. 이 PD는 “원래 백종원 선생님의 한식 세계화 지론이 ‘현지 식재료로 만들자‘였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서 ‘먹는 방법을 먼저 알려주자’로 바뀌셨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한식 세계화가, 해외 창업이 더 효과가 있을지 느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백종원 뿐만 아니다. 홀 담당 존박부터 주방 보조 이장우와 권유리까지, 똑 부러지게 일을 해냈다. 어설프지 않은, 프로 다운 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프로그램의 차별화로 작용했다.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불안하게 지켜보기 보다, 한식을 접한 나폴리 사람들의 반응에 더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
이 PD도 멤버를 꾸릴 때 일 잘하는 기분으로 선발했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기본적으로 촬영하러 간다는 느낌보다 진짜 가게를 꾸리러 가자는 마음가짐의 분들을 모셨다”며 “요리도 좋아해야 하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분들이 1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장사 예능에 적합한 분들만 리스트업해서 그 분들 위주로 꾸리게 되었는데, 나중에 다 꾸리고 보니 연예계 대표 ‘먹잘알’들만 모이게 돼서 또 반가웠다”며 “자연히 현지에 도착해서도 맛있는 것 먹는 게 큰 임무가 되더라. 일이 고되어 힘들어 하다가도 백사장님이 맛있는 것 해서 먹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신나서 일하는, 단순한 스케줄을 매우 즐겁게 해 나갔던 출연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장사천재 백사장’ 팀은 모로코에서 장사를 중단한 후 나폴리에서 재개한 바 있다. 나폴리를 장사 지역으로 꼽은 이유를 묻자 “우리에게 꽤나 알려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한식당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며 “유사이래 단 한 번도 한식당이 들어서지 않았던 피자의 도시. 그곳을 선점하고 있는 일식당과 중식당 이야기도 도전정신을 불러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폴리 사람들은 일식당으로 외식 가는 날을 매우 특별한 날로 여긴다고 한다. 잘 차려 입고 갈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도 일식 먹으러 간다고 자랑까지 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아직 한식당이 시작되지 않은 곳에 선봉장으로 ‘만렙 뉴비’를 떨어뜨려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모두가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단순히 한끼의 식사가 아닌, 한식을 접하고 또 한국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선물했다.
이 PD 역시 “국밥을 그릇째 마시는 장면이 너무 신기했다”며 “사실 제작진들도 국밥은 회의적이었다. 이탈리아에 오래 살았던 코디네이터 분들도 국물은 잘 먹지 않을 거라고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결과가 너무 의외였다. 소고기 뭇국부터 시작해 우리의 국물에 열광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 선생님도 단품 메뉴가 이렇게 잘될지 미처 몰랐다며 많이 놀라셨다”며 “혹시나 나폴리에서 한식당을 낸다면 국밥집 강추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바. ‘장사천재 백사장’ 팀도 이를 실감했다고. 이 PD는 “이 지점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놀랐던 부분”이라며 “K컬처가 더이상 마이너한 장르가 아닌, 하나의 문화 시류로 느껴졌다.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한국 콘텐츠는 잘 알고 있고, 배우나 가수에도 관심이 많다. 나폴리 백반집에도 실제로 한국의 문화, 한국의 콘텐츠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꽤 방문을 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이러한 손님들이 마치 우리가 섭외한 것처럼 의심할까봐 걱정될 정도였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드라마나 ‘피지컬: 100’, ‘솔로지옥’ 등의 예능도 많이 보는 것 같아서, 확실히 우리의 문화적인 위치를 많이 체감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나폴리에서 맹활약한 축구선수 김민재의 인기도 느낄 수 있었다. 김민재가 직접 한식당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이 PD는 “김민재 선수가 깜짝 이벤트처럼 방문하려고 했었는데 그 전에 출연자 분들이 갖은 방법으로 먼저 연락을 시도하더라. 그 모습이 또 재미있었다. 결국 팔로워 600만인 유리가 직접 김민재 선수 아내 분께 DM을 보내게 됐는데, 그런 모습 또한 너무 열정이 느껴져서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에서 김민재 선수를 아끼는 것이 느껴졌다며 “혹시라도 다칠까, 혹시라도 탈날까 경호원부터 차량까지 많은 것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진행하더라. 저희는 그 와중에 출연자들이 수상함을 느낄까 봐 마음 졸이며 모셨다”며 “시즌 중이 아니었으면 조금 더 편한 분위기로 모셔서 술도 한잔하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짧은 만남이 조금 아쉬웠다”고 전했다.
’장사천재 백사장‘ 팀은 연매출 5억의 미션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4억 9천에 그치며 아쉽게 미션을 실패했다. 이 PD는 “사실 매출은 동네 상권에서 1위 했을 때부터 이미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따져보니 아슬아슬하게 5억에는 실패가 됐습니다만, 저희를 비롯해 출연자들도 매우 만족한 결과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후일담인데, 촬영 당시 환율로는 저희가 벌었던 7,746유로가 연 매출 5억이 안됐습니다만, 현재 환율로는 5억이 넘는다. 그 이후로 환율이 많이 올랐더라. 사실상 방송시점 환율로는 성공이 맞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상황. 이 PD는 “천천히 말씀 나눠볼 생각”이라며 “백사장님도 이번 프로젝트도 하시면서 힘들기도 하고 부담도 있으셨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다녀오고 나서는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으셨을 거라 생각한다. 원체 도전을 즐기는 분이시니 다시 한 번 집게로 떨어뜨려 놓으면 또 즐겁게 하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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