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했을때 손 따지말고 '이것' 하자…소화 더 잘돼[한 장으로 보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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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 먹고 체했는데 소화제가 없으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또 손을 따서 피를 냈을 때 체기가 치료된다는 것을 입증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소화가 잘 안될 때 식사 후 30분간 가볍게 운동하면 소화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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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 먹고 체했는데 소화제가 없으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손을 따면 체기(滯氣)가 사라진다고 믿는 사람은 바늘부터 찾을 텐데요. 손끝을 찔러 피를 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체기가 사라질 것이란 속설 때문입니다.
그런데 체했다고 혈류가 정체되는 건 아닙니다. 또 손을 따서 피를 냈을 때 체기가 치료된다는 것을 입증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비위생적인 바늘을 사용하면 피부조직이 손상당하거나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선 침술이 식사 후 팽만감과 조기 충만감을 개선해 준다는 효과가 2016년 소화불량증 환자 14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메타분석 연구에서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의 침술과 민간요법의 손따기는 다릅니다.
소화가 잘 안될 때 식사 후 30분간 가볍게 운동하면 소화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전신의 신경이 자극돼 위도 더 잘 움직이게 됩니다. 걷기 운동 같은 비교적 가벼운 운동을 하면 위 운동력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밥 먹는 도중에 물을 마시면 소화액이 희석돼 소화력이 떨어질 것이란 속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물을 마셔도 소화에 문제없고 소화가 더 잘된다면 물 마시고 싶을 때 참지 말고 마시는 게 좋습니다. 식사 전이든 도중이든 후든 우리가 마신 물은 위에서 음식물과 뒤섞입니다. 다만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속이 더부룩할 수 있으므로 소화가 편할 정도의 적정량을 마시는 게 권장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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