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군 효과? 아직 다 안 보여줬어…34세 캡틴만 오면 돼, 쉬어가는 타순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태군 효과는 아직 다 나오지 않았다.
KIA가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공교롭게도 3연승을 내달렸다. 김태군은 이 기간 8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타석에서 좋은 모습이다. 마운드에선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과 잇따라 호흡을 맞춰보며 서로를 알아갔다.
김태군은 오랫동안 백업을 맡아온 경력에 비해 역량이 빼어난 포수다. 공수겸장이며, 리그 최상위 클래스는 아니더라도 상위권 공수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수다. 당장 김태군 합류로 KIA가 얻은 효과가 많다.
우선 김태군의 공격력이다. 통산타율 0.248에 25홈런 283타점 OPS 0.625. 아주 빼어난 공격력은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다. 당장 이적 직후 3경기 모두 타점을 생산하면서 KIA 하위타선에 힘을 실었다. 김태군이 없던 시절. KIA 포수 타순은 쉬어가는 페이지였다.
그나마 9번 타자 박찬호가 사실상 리드오프 역할을 했지만, 최근 7~8번 타순의 힘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김선빈이 6월17일 광주 NC전 이후 엄지 골절로 이탈하면서, 김규성과 포수들이 채워왔다. 현재 1군에서 내려간 신범수가 타율 0.170, 주효상이 0.063, 부상으로 이탈한 한승택이 0.141이다.
김태군은 6일 인천 SSG전과 7일 수원 KT전서 8번, 7번으로 각각 나섰다. 김선빈이 돌아오면 하위타선은 더 강해진다. 최원준과 김도영이 1~2번을 꿰찬 상황서 김선빈이 6~7번 타순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서 김태군이 8번 타순에서 한 방을 쳐준다면, KIA 하위타선도 확실히 힘이 생긴다. 9번 박찬호부터는 사실상 상위타순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진정한 김태군 효과는 마운드에서 나올 전망이다. 아무래도 최근 주전으로 많이 나갔던 신범수는 블로킹에서 약점이 있었다. 그리고 김태군은 경험이 많아 투수리드를 안정적으로 하는 편이다. 6일 양현종과 호흡을 맞췄을 때도, 양현종의 슬라이더가 좋지 않다 체인지업 위주의 볼배합으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7일 경기서 김재열이 4이닝을 버텨낸 것도 KT 타자들이 김재열의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걸 빨리 간파한 김태군의 역량도 한 몫 했다. 포수가 투수의 평균자책점을 확 낮추긴 어렵지만, KIA는 김태군이 마운드의 안정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능력은 있다고 본다. 그렇게 경기당 1점만 덜 줘도 시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김태군은 도루저지율 31.6%로 7위, WAA 0.234로 포수 11위, 포수 평균자책점 4.93으로 15위, PASS/9 0.224로 1위다. KIA에서 김태군의 표본이 좀 더 쌓이면, KIA 공수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무조건 전력에 플러스가 된다고 봐야 한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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