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정규직 단체 노숙 집회 강제 해산..."공권력 폭력" 반발
[앵커]
경찰이 비정규직 노동단체가 주최한 1박 2일 노숙 집회를 오늘(8일) 새벽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경찰은 법대로 대처했다는 입장이지만, 주최 측은 공권력의 폭력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어젯밤까지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오늘 새벽 상황부터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집회 주최 측인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어제(7일)저녁 8시쯤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120명 정도가 참여했고 1박 2일 노숙 집회까지 예정되어 있었는데, 경찰은 밤 11시 이후 '허용된 집회 시간이 지났다'며 자진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 중 50여 명은 그대로 밤샘 집회를 강행했고, 경찰은 세 차례 해산 명령 뒤 새벽 2시 10분쯤 강제 해산에 돌입했습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하나씩 들어 집회 장소에서 벗어난 인도로 이동시켰는데요.
이 과정에서 양측이 격렬히 충돌했습니다.
주최 측은 5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최 측의 음향 장치를 일시보관, 즉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주최 측이 소음 기준치를 넘겨서 네 번이나 확성기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는데, 듣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이 주최하는 야간 문화제를 경찰이 해산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5월과 지난달에도 주최 측이 개최한 노숙 집회를 미신고 집회란 이유 등으로 강제 해산했습니다.
[앵커]
경찰의 연이은 강제 해산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주최 측이 조금 전 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조금 전인 오전 9시 30분, 집회 장소였던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주최 측은 먼저, 자신들은 평화로운 노숙 투쟁을 위해 미리 야간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별다른 이유 없이 오후 11시 이후 집회를 금지한다는 제한 통제서를 보내며 집회 시위의 자유를 제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최 측은 또, 오후 11시에 집회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경찰은 음향장치를 압수하는 등 처음부터 강도 높은 진압을 이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노숙 집회 강제 해산 과정에서는 현장에 있던 변호사와 활동가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며, 경찰이 시민을 마치 테러 집단처럼 치부했다고 반발했습니다.
반면 경찰은 다수 인원이 차도와 인도를 점거하고 있어서, 도로 통행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했기에 강제 집행은 정당했다는 입장인데요.
허가받지 않은 집회 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이어지는 만큼, 시민단체와 경찰의 이런 충돌 가능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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