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할 때 만능" 라면 업계, '면' 아닌 '소스' 경쟁 불붙었다

류난영 기자 2023. 7.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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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파게티 만능소스.(사진=농심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라면 업계가 여러가지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만능소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인가구·혼밥족 등의 증가로 가정 간편식 문화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요리에 사용이 가능한 소스가 인기를 끌자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6584억원에서 2020년 2조296억원으로 22.4% 신장했다. 같은 기간 소스류 생산량도 67만9169t에서 84만7797t으로 24.8% 늘었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최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짜파게티 만능소스를 새롭게 내놨다.

짜파게티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대표적인 메가 브랜드다.

1984년 출시된 이래로 꾸준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농심은 소비자들이 짜파게티의 맛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짜파게티 만능소스를 내놓게 됐다.

짜파게티 만능소스는 볶은 춘장과 양파, 파, 풍미유 등을 사용해 국내 짜장라면 시장의 독보적 1등 브랜드인 짜파게티 특유의 감칠맛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짜파게티 만능소스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볶음밥이나 떡볶이는 물론, 어묵무침, 진미채 등 반찬류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쌈장, 피넛버터 등과 섞어 고기, 만두를 찍어 먹는 디핑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라면업계 중 가장 먼저 소스를 내놨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2018년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이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스사업부를 키우고 있다.

불닭소스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인스타그램·트위터·블로그·뉴스 등 5000여개 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 지난해 소스·드레싱 부문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을 정도다. 2위는 태국의 매운 소스인 스리라차 소스가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을 추가로 선보이고 외식업체와 협업 등을 더해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는 지난해 말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밝힌 소스 부문 강화 방침에 따라 마케팅과 판매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tvN 예능 '서진이네'에 불닭소스 PPL을 진행하고 5월엔 불닭소스 신제품 '불닭치폴레마요'도 출시했다.

삼양식품은 '서진이네' PPL의 경우 2월 말 첫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 불닭소스 언급량이 방송 이전 대비 월평균 약 1000건 이상 증가했다.

연관 검색어 중 꿀조합, 들기름 막국수, 우동면 등 레시피 관련 키워드가 급증하며 테이블 소스뿐만 아니라 요리 과정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소스로 부각되고 있다.

왕뚜껑과 비빔면을 판매하고 있는 팔도도 2017년 9월 팔도비빔면의 맛에서 착안한 파우치 형태의 팔도비빔장을 선보인 후 올해 2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출시하는 저칼로리 소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팔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팔도는 팔도비빔장 매운맛, 팔도비빔장 버터간장, 틈새소스, 틈새소스 핫소스, 팔도비빔장 저칼로리까지 출시하며 6개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됐다.

팔도비빔장 누적 판매량도 2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판매량 역시 전년대비 115% 신장했다.

라면 업계가 소스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스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가 부상한데다, 해외에서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한국 소스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 성장으로 집밥·혼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소스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소스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계도 새롭게 소스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소스류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

특히 소스가 동봉돼 판매되는 밀키트(간편조리세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소스류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스사업 부문을 신사업으로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제품 라인업 및 마케팅 강화,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국내외 소스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혼밥이 늘면서 다양한 소스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외식·배달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원가 절감, 인건비 감축, 맛의 균일성 등을 위해 이미 조리된 소스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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