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유로, 최고 이적료 3위, 연봉 120억...'몸값 850억' 김민재, 뮌헨 이적 최종 국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김민재는 뮌헨 선수가 되기 위한 메디컬 테스트의 주요 부분을 끝마쳤다. 선수측과의 거래는 이미 합의가 됐다. 다음 단계는 5000만 유로(약 714억 원)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키는 것이다. 발동되면 곧 오피셜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던 김민재는 6일 퇴소했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의료진과 구단 관계자가 한국에 도착했다는 소식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이적의 마지막 절차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됐기 때문에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곧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번 주말 안으로도 오피셜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TZ'는 7일 "김민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뮌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7월 15일에 시작되는 뮌헨 테게른제 훈련 캠프 전후로 이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보다 늦은 날짜에 이적이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나온 정보를 종합해봤을 때는 김민재가 직접 독일로 이동한 뒤에 오피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가 7월 중순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민재의 뮌헨 이적 발표는 아무리 늦어도 7월 15일을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나폴리에서라도 김민재의 이적을 발표할 것이다. 이유는 바이아웃 발동 기한 때문이다.
나폴리와 김민재가 합의한 계약서에서 존재하는 바이아웃 조항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만 유효하다는 게 정설이다. 해당 기간 동안에는 어느 구단이든 나폴리에 5000만 유로만 지불하면 김민재와 협상이 가능해진다.
흔히 유럽 이적시장에서 일어나는 선수 가로채기, 흔히 하이재킹이라고 부르는 일이 발생할 때를 보면 주로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선수가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김민재가 수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기에 뮌헨은 다른 구단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길 원할 것이다. 뮌헨이 의료진과 구단 관계자를 한국에까지 보내 메디컬 테스트를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혹여 시간이 지체돼 15일이 지나면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이 불가능해진다. 그럴 경우 나폴리가 김민재를 절대로 5000만 유로라는 값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김민재의 몸값은 6000만 유로(약 851억 원)로 현재 바이아웃 금액보다도 훨씬 높다.
김민재가 이렇게 순식간에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날지 몰랐던 나폴리는 바이아웃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 현재 김민재의 상승세라면 몸값보다 훨씬 비싸게 매각하는 게 당연하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입성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무명에 가까운 수비수였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전 세계 센터백 중 몸값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바이아웃으로 인해 나폴리는 무조건 5000만 유로에 매각해야만 한다. 뮌헨은 15일 전까지 김민재 영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뮌헨은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지만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나 레알,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처럼 과감하게 돈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뮌헨의 역대 최고 이적료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영입하면서 기록했던 8000만 유로(약 1143억 원)에 불과하다. 한화로 1100억이 넘는 금액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최근 이적시장 인플레이션과 뮌헨의 구단 크기를 감안하면 절대 비싼 이적료가 아니다.
이적시장에서 합리적인 지출을 지향하는 뮌헨이기에 5000만 유로도 큰 금액이다. 김민재의 이적이 완료되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위에 등극한다. 뤼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음이다. 구단 이적료 역사 TOP3에 남을 선수를 극진하게 대접해 데려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뮌헨은 김민재의 연봉에도 상당히 높은 대우를 해줬다. 뮌헨 내부 정보에 매우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은 향후 며칠 내로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발동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1억 원) 수준이다"며 김민재와 뮌헨이 체결한 계약 내용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는 뮌헨에서 주전급 대우다. 김민재의 경쟁 상대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1000만 유로(약 142억 원)를 수령 중이다. 뮌헨의 핵심 수비수인 알폰소 데이비스가 1125만 유로(약 160억 원)를 받고 있다. 김민재의 연봉은 뮌헨 내부에서 10번째다. 주전급 선수다운 대접을 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합류한 뒤에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부터 20일까지 테게른제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진행한 뮌헨은 24일부터 아시아 투어를 떠난다. 첫 목적지는 일본이다. 도쿄에 도착한 뮌헨의 첫 상대는 바로 2022-23시즌 유럽 최고의 팀인 맨체스터 시티다. 두 팀은 26일 오후 7시 30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뮌헨은 맨시티와의 일정을 끝내면 29일 도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친선전을 통해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치른다. 이후에는 2차 훈련지인 싱가포르로 넘어간다. 싱가포르에서는 리버풀과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싱가포르 일정까지 마무리되면 다시 독일로 이동해 본격적인 시즌 시작에 대비한다.
사진=트리뷰나, 스코어90, 트랜스퍼 마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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