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인 줄 알았는데…여성 몸에서 40cm까지 자란 무서운 이녀석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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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수술 전 여성의 복부와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 사진.[사진=미국 사례 보고 저널 갈무리]
이탈리아의 한 여성이 40cm 크기에 달하는 거대 종양을 뒤늦게 발견해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단순히 뱃살로 착각하고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국제 학술지 ‘미국 사례 보고 저널’에 게재된 52세 이탈리아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여성은 지난 10년 동안 건강에 이상 증세를 자주 보였다. 위산·담즙 역류와 복부팽만, 보행장애, 호흡곤란 등을 겪어왔으며 조금만 먹어도 심한 포만감을 느꼈다. 특히 배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랐고, 몸무게는 123kg에 달했다.

결국 병원에 방문해 산부인과 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의 복강 내에서 거대한 난소낭종이 발견됐다. 오른쪽 난소에 가득 들어차 있던 낭종의 크기는 무려 세로 44cm, 가로 35cm에 달했다. 이 거대 난소낭종은 여성의 장과 후복막도 압박했다.

여성은 낭종 제거를 위해 6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낭종 내부에서 액체를 37리터가량 빼낸 뒤, 장기에 유착된 조직을 제거했다.

이후 늘어난 복강의 크기를 줄이고 복벽을 재건하는 수술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는 과다 출혈로 수혈을 받기도 했다.

수술을 마친 이후에도 여성은 두 달간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이 기간에도 위기가 몇 번 있었다. 입원 중 심정지와 급성 신부전이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위기를 모두 넘기고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난소낭종은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에 수액 성분의 물혹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10cm 이상 커지면서 복부팽만, 통증 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낭종이 복부 내에서 터지게 되면 등이나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메스꺼움이나 구토, 발열,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 후 여성의 체질량지수(BMI)는 수술 전 50.5에서 28.3까지 감소했다. 현재 이 여성은 관련된 모든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을 모두 회복한 상태다.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해당 여성의 치료가 늦어진 원인으로 좋지 않은 경제적 상황과 낮은 교육 수준을 꼽았다. 동시에 의료 복지가 더 폭넓은 사회적 계층에게까지 다다르지 못하는 현 상황을 지적했다.

미첼 피레티 이탈리아 칼리아리 의과대학 산부인과 박사는 “진단이 늦어진 건 아마도 그녀의 사회경제·교육적 지위가 낮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환자는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했고, 의료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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