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메디컬” 김민재 오피셜까지 일주일…15일 전후로 나온다 예상
[포포투=김환]
김민재의 오피셜이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마무리 단계다.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금일 두 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고, 그 이후 뮌헨이 나폴리로부터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다. 이는 공식 발표에 앞서 마지막 스텝이다”라고 했다.
김민재는 최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왔다. 뮌헨은 김민재의 수료 날짜에 맞춰 구단 메디컬 팀을 한국으로 파견했고,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함이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도 이번 일을 두고 “김민재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뮌헨으로 향하는 대신 한국에 머물렀다. 뮌헨 클럽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기 때문이다”라며 뮌헨의 메디컬 팀 파견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 1일부로 유효하다. 뮌헨은 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직후 나폴리에 연락을 취해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가 7월 말에 예정되어 있는 일본 투어에 함께할 것이라 내다봤다.
오피셜은 아직이다. ‘TZ’는 “뮌헨은 가까운 미래에 뮌헨과 계약을 맺을 것이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15일에 시작되는 테게른제 훈련 캠프 날짜 근처에서 이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김민재가 뮌헨의 프리시즌 훈련에 맞춰 계약을 매듭 지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꿈의 센터백을 얻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다. 뮌헨에서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수비의 중심에 서게 된다”라며 뮌헨이 대형 센터백을 품게 됐다고도 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천만 유로(약 710억)에서 6천만 유로(약 852억) 사이가 되리라 여겨진다. 확실한 것은 김민재가 예상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에 입단할 경우 뮌헨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 기록을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 이어 뮌헨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선수가 될 전망이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길고도 짧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던 김민재는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내내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이적설 속에서 시즌을 치렀다. 맨유는 지난해 말부터 김민재를 팔로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국 현지에서는 김민재와 맨유가 개인 합의를 이미 마쳤다며 맨유가 김민재의 집까지 알아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보여준 뛰어난 퍼포먼스를 시즌 내내 유지했고, 나폴리에 33년 만에 우승을 안긴 뒤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개인적인 영예까지 누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수상했다는 점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김민재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축구계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수비수가 되자, 김민재의 거취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초기에 나왔던 맨유 이적설에 이어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 뮌헨의 관심을 받았고, 뮌헨은 김민재 영입 경쟁에 뛰어든 이후로 줄곧 선두를 지켰다. 맨유는 일찍이 김민재와 연결됐던 것에 비해 정작 영입전에서는 뮌헨을 이기지 못했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확실했다. 수비수들의 이탈 때문이었다.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던 와중,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제안을 수락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뱅자맹 파바르까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이 필수가 됐다. 또한 지난 시즌 우파메카노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는 점도 뮌헨의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뮌헨은 빠르게 움직였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동안에도 해외에서는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뮌헨 측과 협상을 이어갔고, 결국 뮌헨과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 김민재의 뮌헨행은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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