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야구 시즌2’ 개봉박두...전주고, 언더독 평가 꼬리표 떼겠다 [고교야구가 희망이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이강유, 김재빈 영상기자] 근성과 투지, 끈기는 대체로 전력이 뒤처지는 팀에 붙는 수식어다. 이들이 선전할 때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말도 뒤따른다. 전주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평가가 완전 달라졌다. 지난해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다. 약체 꼬리표를 떼고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이제 언더독의 반란이 아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주고는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결승전을 제외하고 1점차 살얼음판 싸움을 벌였다. 매 경기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좀비야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선수들의 투혼과 끈기,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강팀 반열에 오른 전주고는 올해 전국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SPOTV는 고교야구를 살리고 붐을 확산하기 위해 ‘고교야구 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SPOTV는 신세계 이마트배·황금사자기·청룡기·대통령배·봉황대기 등 5대 전국고교야구대회 생중계는 물론, 고교 최고 유망주를 소개하는 등 고교야구만의 순수한 열정과 각본 없는 드라마의 감동을 팬들에게 전해왔다.
올해도 ‘고교야구가 희망이다’ 코너를 이어오고 있다. 도전을 통해 꿈과 희망을 만들고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학교를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SPOTV NOW 이용권을 제공한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는 물론 고교야구 등 다양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최근 전주고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전주고 에이스 손현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를 좋아한다.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크다. SPOTV NOW 이용권으로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를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김현빈은 “사실 고등학생이라 SPOTV NOW를 이용할 때 비용이 부담이기도 했다. 이렇게 이용권을 받게 돼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가 롤모델인데, 선수의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많이 공부하도록 하겠다”며 SPOTV NOW 이용권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 말했다.
◆ 대회 참가 포기했던 과거, 지금은 달라진 위상
전주고 야구부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925년 창단했다가 1976년 잠시 문을 닫았고, 다시 1977년 재창단 했다. 그동안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도 여럿 배출했다. 김원형, 박경완, 박정권, 최형우 등 한국야구를 이끈 역꾼들이 전주고 출신이다. 그러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황금사자기 우승 1회, 대통령배 준우승 1회, 협회장기 준우승 1회 등 전국대회 결승 무대에 선 게 손에 꼽힌다. 그래서 전주고가 대회 때 선전을 이어가면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수식어가 따랐다.
하지만 올해 전주고는 우승후보로 꼽힌다. 스포티비뉴스가 실시한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승 후보 4표를 받아 6위를 차지했다. 손현기와 홍주완으로 구성된 원투펀치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짜임새 있는 타선과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엿한 강팀 반열에 오른 전주고다.
주창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연장 승부도 많이 벌이고, 1점차 경기도 자주 치른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있기 때문에 접전 상황에서도 강하다. 지고 있거나 이기고 있거나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좀비야구 시즌2’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언더독의 반란이 아닌 다른 학교가 만나기 껄끄러운 상대가 됐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김원형 감독 패딩부터 30억원 설비 투자 약속까지 든든한 후원도 받는다
전주고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선배들도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전주고 동문회뿐만 아니라 야구 선배들도 사비를 털어 물품을 지원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지난겨울 전주고 야구부에 1500만원 상당의 패딩을 선물했다. 선수들은 선배의 따뜻한 온정을 느끼며 겨울을 보냈다. 김 감독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목표를 위해 전진하다보면 프로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 전주고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전라북도 교육청에서도 훈련 시설 확충을 약속했다. 30억원을 들여 그라운드에 인조 잔디를 깔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과 경기 운영에 필요한 전광판 등도 설치된다.
주창훈 감독은 “정말 많은 선배들이 도움을 줬다. 후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며 선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학생 야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선수들의 지도하겠다. 선수들이 기본과 예의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훗날 함께 운동했던 순간이 추억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선수들 육성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 에이스 손현기가 돌아왔다, 완전체로 정상 도전
손현기는 올 시즌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전주고는 지난 5월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전주고는 2회전에서 충암고에 0-14 6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우승후보라는 평가 속에 대회를 치렀지만, 에이스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손현기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는 8일 열리는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주창훈 감독은 “손현기가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밸런스도 좋고,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손현기의 복귀를 반겼다.
손현기 합류로 마운드 높이가 높아진 전주고다. 그동안 홀로 사투를 벌여온 홍주환도 마음껏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51이닝을 소화했고 6승 2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주창환 감독은 “제구력이 굉장히 좋은 투수다.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다. 든든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주환은 강력한 멘탈을 자랑한다. 위기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꽂아 넣을 수 있다. 홍주환은 “열심히 노력을 했다. 그런 만큼 자신감도 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도 떨지 않는다. 어떤 타자도 다 잡을 수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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