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정규직 노숙 집회 강제해산...“3차례 해산명령”

경찰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인도에서 8일 새벽까지 진행된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노숙집회 참가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7일 밤 도심에서 시작된 노동단체의 노숙 집회를 8일 새벽 강제 해산했다.

7일 오후 8시쯤 인근에서 본대회를 연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회원 50여명은 8일 0시쯤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인도에서 노숙 집회를 시작했다. 경찰은 7일 오후 11시 집회 종료 시간이 지났다며 자진 해산을 요구하며 세 차례 해산명령을 했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자 2시쯤부터 강제 해산에 나선 것이다.

경찰들은 참가자들을 집회 장소에서 벗어난 인도로 이동시켰다. 강제 해산 과정에서 양측이 맞서면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여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8일 오전 기자 회견을 통해 강제 해산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경찰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인도에서 8일 새벽까지 진행된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노숙집회 참가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뉴시스

경찰은 이날 본대회 과정에서 공동투쟁이 소음 기준치 65㏈(데시벨)을 넘어섰다며 오후 9시 9분부터 10시 38분까지 네 차례 확성기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다. 관련 112 신고도 5차례 접수됐다. 결국 경찰은 오후 11시쯤 콘솔 박스 1개와 스피커 1개를 일시보관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올해 이 단체의 야간 집회를 세 차례 강제 해산했다. 지난 5월 25∼26일과 6월 9∼10일 공동투쟁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연 야간 문화제와 노숙 집회는 ‘미신고 집회’ 등을 이유로 강제 해산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공동투쟁의 심야 시간대 집회를 금지했다. 서울경찰청은 공동투쟁 측에 7일 오후 11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집회·시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제한 통보서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