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저게 지금 후진이라고?!"‥'산전수전' 경찰관들도 경악

곽동건 kwak@mbc.co.kr 2023. 7. 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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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밤 11시쯤 경기 고양 일산서구의 한 도로.

경찰관들이 경광봉을 들고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때 차량 한 대가 음주단속 현장을 보고 도망치는 걸 발견한 경찰, 곧바로 추격을 시작합니다.

1km가량 쫓아간 끝에 빠른 속도로 도주하는 차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후미등이 너무 밝게 켜져 있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후미등이 아니라 전조등이었습니다.

즉 지금까지 엄청난 속도로 후진을 하면서 도망치고 있었던 겁니다.

[정지후 경장/일산서부경찰서] "후진으로 그렇게까지 가는 건 처음 목격했습니다. 워낙에 빨라서 후진 속도가…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 간격이 안 줄어들길래…"

음주 단속을 목격한 순간, 차를 돌리지 않고 그 상태로 후진하면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만취 상태로 곡예 운전을 하는 듯한 이 차량, 교차로가 나타나자 후진으로 좌회전까지 시도합니다.

미끄러지며 거의 90도를 회전하고 이내 빠르게 차를 돌리더니 다시 전력으로 달아납니다.

[정지후 경장/일산서부경찰서] "'아, 이제부터 다시 제대로 도망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청 빠른 속도로 가더라고요. '아, 이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습니다."

그렇게 5km나 계속된 추격, 최고 시속 130km로 달아난 차량은 결국 급커브에서 혼자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곧바로 차량을 막아선 경찰은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 음주 측정을 했고, 40대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8%가 넘어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어 또 단속되지 않으려고 후진으로라도 달아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49살 남성 운전자에게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난폭운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1330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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