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中 2인자’ 리창에 “승자독식 말고 건전한 경쟁 원해”
옐런 “수출 제한, 경제 전쟁 아냐
의견 불일치가 오해 부르면 안 돼”
리창 “美 합리적·실용적 태도 필요
공감대 모색, 긍정 에너지 넣어야”
9일까지 허리펑·류쿤 등과 만남
美 재무부 “건설적 대화 나눴다”
블룸버그 “양국 이견 너무 커”
中, 정부 사무기기·IT시스템
자국 기업 제품만 사용 지시
이어 “미국은 특정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목표를 둔 행동을 추구할 필요가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더 넓은 관계를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의견 불일치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양국의 경제 및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키는 오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잡았지만…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회담에서 미·중 갈등과 관련해 옐런 장관은 “미국은 승자독식(winner-take-all) 방식이 아닌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고, 리 총리는 “미국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해 중·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
리 총리는 이에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리 총리는 옐런 장관에게 “중국과 미국이 올바르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여부는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관계가 있다”며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현실적인 요구이자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에 이어 옐런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중 관계의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어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옐런 장관과 리 총리는 사태 악화를 피하고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양국 모두 강공 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옐런 장관의 방중 기간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날 3박4일 일정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옐런 장관은 9일까지 방중 기간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류쿤(劉昆) 재정부장 등 중국 경제 라인의 핵심 인사들을 만난다.
그는 이날 리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경제통인 류허(劉鶴) 전 부총리와 이강(易綱) 중국인민은행 총재를 만나 미·중 경제에 대해 비공식 회담을 했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2027년까지 정부, 국유기업이 사용하는 사무기기와 정보기술(IT) 시스템에 자국 기업 제품만의 사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9월 정부 각 기관과 국유기업에 정보 시스템의 전면적 국산화를 추진하라고 내부 문서로 통보했다. ‘79호 문서’로 불리는 이 문서는 올해 1월부터 3개월마다 컴퓨터, 복합기, 서버, 이메일 등의 국산화 진전 상황을 위원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도쿄=이귀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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