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가지 논란 차단"…키오스크 등장 지역축제 가보니

김천 기자 2023. 7. 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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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금산삼계탕축제에 방문한 이들이 판매 코너에 놓인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있다. 〈사진=김천 기자〉

지역축제의 바가지 가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북 영양군 한 전통시장에서는 한 상인이 옛날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판매하려는 모습이 방송에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남 함평 한 축제장에선 어묵 한 그릇을 1만원에 팔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런 일을 막아보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축제내 각 판매부스의 가격을 표준화하고, 신용카드 결제를 편하게 하기 위해 키오스크(무인 주문시스템) 등도 등장했습니다.

어제(7일) JTBC 취재진은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광장에서 열리는 금산삼계탕축제를 방문했습니다.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긴 했지만 축제인 만큼 사람들이 제법 북적였습니다.

① 바가지요금 사전 차단...삼계탕 1만 3천원 '통일'


금산삼계탕축제 음식 가격표. 〈사진=김천 기자〉

우선 대표메뉴인 삼계탕 가격을 살펴보기 위해 판매 코너를 찾았습니다.

판매 코너 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가격표가 눈에 띄었습니다.

용천 삼계탕, 산골 삼계탕 등 금산 10개 읍면의 지역 특색이 담긴 삼계탕은 모두 1만 3천원으로 같은 가격이었습니다.

모듬인삼야채튀김과 해물인삼파전, 인삼도토리묵, 인삼제육볶음 등과 같은 사이드 메뉴는 전부 1만원이었습니다.

소주와 인삼막걸리, 맥주 등 주류는 3천원, 음료수는 1천원이었습니다.

② 키오스크 도입…현금만 받는 행태 차단


금산삼계탕축제에 놓인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모습. 〈영상=김천 기자〉

다른 지역축제와 달리 눈에 띄는 점도 있었습니다. 바로 키오스크 주문입니다.

방식도 간단했습니다. 판매 코너 부스를 선택한 뒤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면 끝이었습니다.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 모두 가능했습니다. 카드를 꽂으니 금세 주문표와 영수증이 나왔습니다.

주문표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으니 약 3분 만에 삼계탕과 해물파전이 준비됐다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받은 삼계탕(1만 3천원)과 해물파전(1만원). 〈사진=김천 기자〉

음식의 양과 질도 비교적 좋았습니다. 삼계탕 안에는 커다란 인삼과 녹두, 찹쌀이 들어가 있었으며 닭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큼지막했습니다. 특히 삼계탕에 들어간 인삼도 두툼했습니다.

해물파전 안에는 오징어와 얇게 썬 인삼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취재진이 낸 돈은 2만 3천원이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③ '착한 축제' 위한 지자체 노력…"닭·인삼 일괄 공급"


판매 코너에서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천 기자〉

이런 가격과 음식이 나온 데에는 지자체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금산군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지난해에는 부스마다 닭과 인삼의 크기가 달랐다"며 "하지만 올해는 군에서 닭과 인삼을 일괄 구입해 판매 부스에 공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계탕 가격도 금산축제관광재단에서 정해 통일했다"며 "축제장 안에서 판매하는 음식들만큼은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금산삼계탕축제는 오는 9일까지 열립니다. 인삼 닭강정과인삼 주스 등 인삼으로 만든 음식과 약초체험, 쿠킹클래스 등의 콘텐츠가 준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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