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보양식 먹기도 부담스럽네" 삼계탕 한 그릇 2만원[세쓸통]

박영주 기자 2023. 7.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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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신 차원으로 기분 좋게 동료들에게 점심 한 끼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새삼 높은 물가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러한 이유로 삼계탕은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히지만 최근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 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소재 식당의 평균 삼계탕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577원)보다 12.7% 올랐습니다.

유명 삼계탕 전문점이나 전복이나 한방 재료가 들어간 삼계탕의 경우 가격은 2만5000원, 3만원까지 훌쩍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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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소매가 ㎏당 6360원…전년보다 14%↑
서율 평균 삼계탕 가격 1만6323원…13% 올라
육계 마릿수 감소에 사료비·물류비 인상 영향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38)씨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회사 동료들과 삼계탕 전문점을 찾았다가 한 그릇에 2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몸보신 차원으로 기분 좋게 동료들에게 점심 한 끼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새삼 높은 물가가 현실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초복이 오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계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기력을 잃기 쉽습니다. 하지만 삼계탕의 주요 재료인 닭과 인삼은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삼계탕은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히지만 최근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닭고기 소매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인건비, 물류비 등이 더해지면서 식당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모습입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36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84원)보다 13.9% 올랐습니다. 도매가격도 상승세입니다. 같은 날 기준 프랜차이즈에 주로 납품되는 10호 닭고기의 평균 도매가격은 ㎏당 4024원으로 전년(3658원)보다 10.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름 조짐을 보였습니다. 월평균 소매가격은 지난해 10월(㎏당 5364원)부터 9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가격이 뛰었습니다.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당 6439원이었습니다. 9개월 사이 가격이 20.0% 오른 셈입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 전문 식당 메뉴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3.05.25. k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닭고기 가격 상승은 외식비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소재 식당의 평균 삼계탕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577원)보다 12.7% 올랐습니다. 유명 삼계탕 전문점이나 전복이나 한방 재료가 들어간 삼계탕의 경우 가격은 2만5000원, 3만원까지 훌쩍 뛰었습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가팔랐습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닭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13.7% 올랐습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10월(8.8%)을 제외하면 지난해 3월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삼계탕 가격도 1년 전보다 8.9% 올랐습니다.

닭고기 가격 강세 이유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과 함께 사료비, 물류비 등 원가 상승으로 육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육계 마릿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 육계 마릿수(8885만2000마리)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육계 사육 마릿수가 줄면서 도축 마릿수도 감소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도축 마릿수는 6535만 마리로 전년보다 2.4%, 평년보다 7.5% 감소했습니다. 이달 도축 마릿수 역시 전년보다 2.6%, 평년보다 6.8% 쪼그라든 6917만~7061만 마리로 전망됩니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삼계탕 등 보양식 소비로 여름철 닭고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우선 지난 1일부터 닭고기의 관세율을 0%로 인하했습니다. 기본세율 20~30%였던 닭고기는 연말까지 3만t에 대해 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되는 것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삼계 생산업계의 입식 확대를 독려해 지난달 삼계 공급을 전년 대비 20% 가까이 확대하고 있다"며 "계열업체 입식 확대, 종계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점차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간편식 삼계탕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23.07.05. xconfind@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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